'이상한' 인천 강화군수 선거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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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인천 강화군수 선거 3파전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4.05.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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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강세지역 무공천 선언은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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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강화군수 후보로 등록한 이상복, 유천호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한상운 후보(우측)
 

인천 강화군수 선거가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강세지역인 강화군에 무공천을 선언하자마자 유력한 두 후보가 무소속을 선언하며 탈당한 데 이어, 후보자를 찾지 못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자 등록일에 후보자를 전략 공천하면서 '3파전'의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강화군수 후보로 한상운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마땅한 강화군수 후보를 찾지 못해 후보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떠도는 가운데, 15일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강화군수 후보로 한 이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인천시당은 한 후보를 단수후보로 결정해 내보내기로 했다. 70세의 고령인 한 후보는 강화 출신으로 전국장로연합회 사무총장, 마리산부흥회 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새누리당은 강화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이 인천에서 기초단체장을 무공천 하기는 강화군수가 처음이다. 이날 새누리당은 강화군수 후보로 공천 신청한 유천호 현 군수와 이상복 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공천 대상자에서 모두 배제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유 군수의 사기 및 공갈 전과를 이유로 이 후보는 탈당 후 출마 등 해당행위를 사유로 무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의 이러한 방침은 강화군이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의외라는 반응이다. 두 후보를 제외하더라도 또 다른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공천을 선언한 것이다. 새누리당 시당의 무공천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유 군수와 이 후보는 당을 즉각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두 후보 중 어느 한 후보를 결정하기 어려웠던 새누리당 내의 사정이 작용한 게 아니겠냐는 분석이 떠돌고 있다. 유 군수는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었던 반면, 이상복 후보는 전직 강화군수였던 안덕수 국회의원이 밀었던 후보라는 것이다.

 

'클린공천'을 선언했던 새누리당은 전과전력이 있던 김홍섭 현 중구청장과 유천호 현 강화군수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가, 공천관리위원장 새누리당은 강화군수를 경선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가 공천관리위원장이 바뀌는 파동을 겪은 바 있다.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상현 국회의원으로 교체되면서 유천호 군수에게는 다시 공천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러나 유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모 새마을지회장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던 중 지역 유지들에게 돈 봉투를 뿌리다 경찰에 구속되자 새누리당 시당은 지난 2일 다시 유 군수의 경선 후보자 자격을 다시 박탈했다.

 

하지만 유 군수는 돈 봉투 살포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재심을 요청했고 새누리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인천시당으로 내려 보냈다. 유 군수가 다시 자격을 회복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경쟁 상대인 이상복 후보가 법원에 경선 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강화군수 후보자 선출이 계속 늦어진 가운데 15일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자당의 강세지역인 강화군에 군수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지역 사회와 언론계에서는 두 후보의 즉각적인 탈당을 방조하면서 현역 군수인 유천호 군수의 재선을 위한 꼼수 무공천이라는 분석이 흘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후보자 선출에 애를 먹다가 무공천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자를 찾지 못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뒤늦게 후보를 네세워 전개될 강화군수 선거 결과가 과연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천호, 이상복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 당선된 후에는 새누리당으로 복당할 지도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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