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LH인천 사옥, 헐값 임대해도 공실 수두룩
상태바
논현동 LH인천 사옥, 헐값 임대해도 공실 수두룩
  • 이장열 기자
  • 승인 2013.10.29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병호의원,“수요예측 없이 크게 지어 공실 초래”
건축비만 천 억을 넘게 들여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새로 지은 LH 인천사옥에 입주하려는 기업이 없어, 3차에 걸쳐 ‘70% 바겐세일 임대 공고’를 내고도 입주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민주당, 부평 갑)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지 13,963㎡에 지하3층 지상 12층 연건평 52,533㎡(15,900평)으로 지은 LH 인천본부 신사옥은 땅값을 빼고도 건축비만 1,054억 원이 들었다. 인천본부 직원은 360여 명으로 애초부터 임대를 염두해 두고 건축한 것이었다. 그러나 3차에 걸쳐 임대료 대폭 할인 공고를 내고도 임차인을 모두 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4월 ㎡당 536,690원에 전세 임차인을 구한다는 공고를 냈으나 입주 희망자가 없자, 2년 간 전세 임대료의 50%를 깎아준다는 공고를 다시 냈다. 그럼에도 세입자를 못 구했고 다시 올해 3차 임대공고를 내고 전세 임대료의 70%를 할인할 뿐만 아니라 관리비도 ㎡당 6,000원에서 4,000원으로 할인해주기로 했다. 특히, 1층은 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받기로 했다. 전세 임대료는 ㎡당 161,000원으로 ㎡당 건축비 2,006,000원의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건으로 LH인천본부는 삼성생명 등 3개 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들 업체가 쓰는 면적은 6,521㎡(전용면적 기준 2,478㎡)로 전체 면적의 12.4%인데 비해 임대보증금은 고작 7억 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아직 연면적의 22%인 11,647㎡는 아직도 주인을 못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구월동에 있는 구사옥은 지하4층 지상10층에 연면적17,826㎡ 규모로 교보생명 등 7개사에 임대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 건물 역시 주변 시세에 비해 임대료가 턱없이 낮다는데 있다. 구월동 사옥은 백화점과 로데오거리 등 핵심 상권에 있음에도 농협에 임대해준 1층은 ㎡당 전세 임대료가 3,327,000원이며, 사무실 임대료도 60만원 - 70만 원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접한 건물(이토빌딩)의 평균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1층은 평균 550만원 대, 사무실은 평균 100 ~ 120만 원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주변시세의 60% 가격으로 임대해준 결과 총 임대료는 146억 원에 불과해 구 사옥의 매각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LH인천본부가 논현 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2011. 12월과 이듬해 1월에 매각 공고를 냈으나 계속 유찰되어 현재 수의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매각 예정가는 대략 580억 원 정도로 되어있으나 전세 임대가가 146억에 불과해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건축비의 8% 수준만 받고 전세를 준다는 것은 거의 자선사업 수준”이라고 말하고, “논현 신사옥은 애초부터 충분한 사업성 검토없이 크게 지어 헐값으로 임대해도 세입자를 다 못 구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무리한 사업으로 LH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문의원은 “헐값으로 임대를 해줄 바엔 차라리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단체에 빌려주어 사회공헌 사업을 하던지, 아니면 다시 구월동 사옥으로 이사를 가고 논현동 신사옥은 손절매 해서라도 구조조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