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 '진보 vs 보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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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감 선거 '진보 vs 보수' 본격화
  • 김도연
  • 승인 2010.04.30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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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회견…이청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

교육희망 일파만파 연석회의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이언기 교육의원 예비후보를 공식 추대한다고 밝혔다. 

취재 : 김도연 기자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대 보수' 대결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진보진영'은 28일 이청연 후보를 교육감 단일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반면 '보수진영'에선 비(非) 전교조 기치를 내건 바른교육 인천시민연합이 5월1일 교육감 후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수진영 후보자들이 후보 단일화 결과에 승복해야만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진보진영

진보진영은 이청연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인천교육희망 일파만파 연석회의'(이하 일파만파)는 28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와 이언기 교육의원 예비후보를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공식 추대했다.
 
일파만파 소속 47개 단체를 대표해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자센터의 김정대 신부는 두 예비후보 추대의 변을 통해 "그동안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교육정책과 철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두 예비후보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또 두 예비후보에게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해 도덕성과 교사 교육자율권 확보, 학생 무상급식 실현, 지역 간 학력 격차해소, 학생 행복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주문했다.
  

수락연설을 통해 이청연 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로 추대해 준 뜻을 잊지 않겠다"며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바꾸고, 불러주신 모든 분들의 뜻을 가슴에 아로새겨 당선에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무상교육 실현과 학교와 시민단체 간 거버넌스 구축은 물론 교육감 후보들 간 협조를 통해 더 발전적인 교육행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뒤 "교육적인 선거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이념적 편가르기 대신 정책 공약 대결로 교육적인 가치가 담긴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감사의 마음을 인천교육 변화에 대한 열정으로 바꿔 돌려주겠다"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밥을 주고 무상교육을 향한 디딤돌을 놓겠으며, 아이들의 눈물을 닦고 아이들에게 표정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언기 교육의원 예비후보는 "바른 교육정책을 만들기 위해 이청연 교육감 예비후보와 함께 하겠다"며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어머니들이 안심하는 학교, 아버지들이 신뢰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청연(56)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2001-2002년)과 인천시아동쉼터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25년여 동안 초등학교 교직경력을 갖고 있다.
 
◇ 보수진영

바른교육 시민연합은 28일 비 전교조 성향 교육감 후보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 후보 단일화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1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여론조사 기관 4곳을 선정해 총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 평가는 총 30명(임원 10명, 사회단체 13명, 후보자추천 7명)이 평가하되, 비율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교육 시민연합 관계자는 "여론조사 50%, 전문가 평가 10%, 가입시민단체 회원 평가투표 40%로 정책과 공약 평가는 물론 도덕성까지 평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제대로 검증하고, 도덕성을 갖춘 교육감 후보를 단일화하는 데 상당히 발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가 실제로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명분이 약해 단일화 선출에 불복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근형 전 시교육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우려의 뜻을 밝혔다. 그는 "바른교육 시민연합에서 진행하는 단일화 방안은 찬성하지만, 꼭 단일화여야 하는지에는 의문이 든다"며 "2명, 3명 입후보하게 하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나 교육감 예비후보는 "또 선정 과정에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표집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육감 예비후보도 "선정과정이 투명하다고 판단되면 결과에 승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진영 후보자 권진수, 김실, 김용길, 나근형, 유병태, 조병옥, 최진성 등 7명의 예비후보는 동의서를 작성하고 후보 단일화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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