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고 정치혁신의 실체를 보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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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고 정치혁신의 실체를 보여주라"
  • 양영호
  • 승인 2012.11.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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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인천시민정치행동’ 26일 기자회견

‘야권단일화와 2012시민승리를 위한 2012인천시민정치행동’은 26일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퇴 이후의 상황과 관련,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혁신의 실체를 보여주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민정치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낡은 정당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안철수 후보를 통해서 실현하고자한 것이 소위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다”라고 상기시키고,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도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부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이번에도 국민의 기대와 요구보다는 자신과 자파의 이익을 앞세우다간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고 만다는 지난 총선 패배의 교훈을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정권교체의 열망 앞에 단일화 룰의 작은 차이도 대범하게 수용해 내지 못하고 단일후보의 획득에만 정신이 팔려 또 다시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인천시민정치행동’은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후보사퇴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면 이견이 있더라도 ‘새정치 공동선언’의 문구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진정한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것이 곧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새정치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의 출발이 되는 것이며,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만나기 전에 해야 할 행동이라고 밝혔다.



<전문>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2012인천시민정치행동 선언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갈망하며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인천의 제 시민단체와 지역인사들이 모여 결성한 2012인천시민정치행동은 오늘 비장한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나섰습니다. 부활해 가는 유신의 망령과 스러져가는 민주주의를 바라보며 또 다시 통한의 5년을 보내야 할지 아니면 정의가 울려 퍼지고 평화가 물결치며 복지가 넘쳐나는 새로운 시대의 길을 열어젖힐 지를 가늠할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3일 안철수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놓았습니다. 문과 안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12월 25-26일 대선후보 등록일전에 이루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날선 대립이 지속되면서 양진영의 대립의 골은 깊어지고 국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시선도 짜증스러움과 혹시나 단일화가 안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문후보측에서는 후보등록일 시작 전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등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최후 결단의 속내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러자 안후보는 문.안 두분의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검증도 거침이 없이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일방적으로 사퇴를 하는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제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아쉬워만 하거나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려고 하는 그의 정치적 그릇의 크기를 칭찬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의 엄중함 앞에서 우리는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원인을 짚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짧은 정치역정에서 줄곧 정치혁신을 외쳐왔습니다. 그가 혁신하고자 한 낡은 정치는 우리나라의 정치사 속에서 고착화된 낡은 정당정치의 산물이며, 정치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걷어내지 못한 여야의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강고한 울타리입니다. 그가 꾼 정치혁신의 꿈은 그만의 꿈은 아닙니다. 지난 2000년 총선의 낙천낙선운동을 비롯하여 시민사회가 실천해 온 정치개혁운동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낡은 정당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안철수 후보를 통해서 실현하고자한 것이 소위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며, 그가 오랜 고민 끝에 현실 정치에 참여하여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부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당도 조직도 없는 안철수 후보가 기득권 정치의 판을 뿌리 채 흔들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승리의 희망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정치혁신과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절절한 열망 앞에서 민주통합당은 또다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국민의 기대와 요구보다는 자신과 자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고 만다는 지난 총선 패배의 교훈을 불과 반년 사이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열망 앞에 단일화 룰의 작은 차이도 대범하게 수용해 내지 못할 만큼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리더십과 정치역량의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새정치 공동선언이 온전히 실현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더욱이 정권교체의 길이 더욱 험난해졌음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기성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을 다시 정치참여로 이끌어 냈고 여야가 박빙의 승부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승리를 꿈꿀 수 있었던 것도 안철수 후보를 통해 정치혁신을 이루고자 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은 단지 단일후보의 획득에만 정신이 팔려 또 다시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가 단지 그의 사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이탈을 불러오고 국민들의 정치혁신에 대한 열망을 또 다시 정치불신과 혐오로 바꾸어 버려서 정권교체를 더욱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민주통합당은 아직도 통렬하게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정치혁신의 실체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정치혁신의 비전과 방안은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겨있습니다. 이 선언을 실현하는 데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며, 선언문 자체에는 양 후보 진영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채 절충된 조항도 있습니다. 비록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후보와 이견이 있을지라도 후보사퇴의 결단과 진정성을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이견의 문구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진정한 뜻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새정치 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실천의 출발이 되는 것이며,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만나기 전에 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서 다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의 길로 불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선행조치가 이루어져야 후보직을 던짐으로써 위기에 봉착한 정치혁신의 꿈에 다시 희망의 불꽃을 피우고자 한 안철수 후보를 진정한 벡의종군의 길로 불러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 봅니다.

 

민주화의 역정에 온몸을 던져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 온 전국의 시민사회에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권 5년의 참혹한 결과는 구구절절 옮길 필요도 없이 우리 시민사회가 누구보다 가슴 아프고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하신 고 장준하 선생의 한이 함몰된 두개골로 부끄러운 후손들 앞에 나타난 지금, 독재자 박정희의 망령이 유신의 후예 박근혜를 통해서 부활하려 하고 있는 지금, 낙천낙선운동으로 타오른 시민사회의 정치개혁운동이 이번 대선을 통해서 국민적 정치개혁운동으로 승화되어 마침내 정권교체를 통한 실현의 길로 접어들어 가려고 하는 지금, 국민들의 열망과 시민사회의 기대가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혹여 우리 시민사회가 후보단일화를 지나치게 낙관하여 단일화 논의를 정치권에만 맡겨 놓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면서 이제는 비장한 결단을 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오늘의 사태의 근본 원인은 민주통합당의 기득권 지키기에 있었음을 인식하고 이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보여주는 민주통합당의 조치는 여전히 그 진정성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민주통합당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표방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의 구성 논의를 민주통합당이 먼저 제안한다는 것은 안철수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진정어린 참여를 끌어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민사회는 민주통합당이 무엇을 먼저 제안하기 이전에 기득권을 내려놓는 구체적인 실천을 보여주기를 먼저 촉구합니다. 시민사회의 이러한 촉구가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버리고 오만해진 민주통합당에 경종을 울리고 떠나가는 안철수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다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의 도도한 물결로 합류시키는 정말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첫걸음을 이제 인천에서 내딛고자 합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이루어냈던 자랑찬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는 인천의 시민사회와 그 정치적 조직적 표현인 2012인천시민정치행동은 민주통합당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그에 합당한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선행된다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합의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가 얼마 남지 않은 선거시기와 선거 이후에 지속적으로 희망의 정치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인천에서부터 앞장서서 그 길을 개척해 나갈 것임을 선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 시민사회는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가 있어서 새로운 정치의 꿈을 함께 꿀 수 있었고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대선승리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벅찬 희망을 품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비록 안철수 후보가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뤘지만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새 정치의 실현도 그 앞에는 무수한 난관이 놓여 있고 그 난관을 잘 헤쳐 나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시민사회는 우리의 수많은 정치개혁운동이 현실 정치권의 벽에 막혀 좌절되는 경험을 수없이 해 오면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정치혁신은 정치인들의 말의 성찬 속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두 번의 정치이벤트를 통해 낡은 정치인을 수십, 수백 명 갈아치운다고 해결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정치혁신의 길은 간고하고 지난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안철수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로 받은 충격과 분노를 가슴으로 공감하며, 안철수 후보가 꾸는 새정치의 꿈은 결코 좌절된 것이 아니라 그가 가고자 하는 정권교체의 길에 백의종군함으로써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그 희망을 놓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2012년 11월 26일

 

2012인천시민정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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