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고강도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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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고강도 투쟁 예고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4.07.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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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GM글로벌 승인' 운운하며 교섭 책임 회피"
메리바라 GM 회장은 노조의 공개서한에 답변하지 않아
"2년 연속 기록적인 흑자... 감내해야 했던 아픔 치유할 때"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의 19일자 임단투 속보(자료제공-한국지엠지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의 19일자 임단투 속보(자료제공-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9일 보도자료를 내 “한국지엠 사측은 ‘GM글로벌의 승인’ 등을 운운하면서 교섭 책임을 회피하고 메리바라 GM 회장은 노조의 공개서한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며 “GM자본의 획기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고강도 투쟁으로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노사 간의 19차, 20차 임단협 교섭이 있는 19일과 22일은 GM자본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는 GM자본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5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나 사측이 협상 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총파업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날 한국지엠지부는 노조의 4대 핵심 요구가 상식적이고 보편타당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지엠지부의 임단투 속보
한국지엠지부의 임단투 속보

 

우선 제1의 과제로 들고나온 ‘미래 발전 전망 확약’은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뿐 아니라 다양한 부품사의 경영진과 노동자, 판매 및 A/S 노동자, 공장 주변 영세 자영업자들이 동반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한국지엠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서 17%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국민 혈세 8,1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국내 생산 차종은 소형 시그머트 2개 뿐으로 판매대리점이 400여개에서 90여개로 대폭 감소하고 정비협력업체는 대부분 폐업하거나 1인 사업자로 전락했으며 부품사는 차세대 차종 생산계획이 없자 대체 생산을 검토하거나 노동자를 줄여 근근이 생명줄을 부여잡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새로운 차종 생산 준비 기간을 3~4년으로 볼 때 올해 향후 생산 차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군산공장 및 부평 2공장과 마찬가지로 부평·창원공장 폐쇄가 기정사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는 ‘단체회복의 원상회복’과 ‘임금(기본급) 대폭 인상’은 그동안 직원들이 감내해야 했던 아픔을 치유하고 노사가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신뢰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와 1,500여명에 달하는 희망퇴직, 생산(GMK)과 연구개발(GMTCK) 사업의 법인 분리, 3년간의 임금동결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단체협약 양보, 인천/창원/제주 부품물류사업소 폐쇄, 인천 LOC/서울·동서울·원주 직영정비사업소/군산 부품물류/부천 직업훈련원 부지 매각, 부평 2공장 폐쇄 과정에서의 직원들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인한 가정 붕괴 등은 눈물겨웠고 참혹했던 만큼 2년 연속 기록적인 흑자를 달성한 이제는 정당하고 합당한 성과 분배를 통해 직원들이 더욱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명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부당 해고자 2명 복직’은 노사간 치열하게 투쟁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노사가 힘을 합쳐 미래로 나아가자는 신뢰의 증표가 되기 때문에 GM자본은 말로만 외치는 노사상생이 아니라 대타협을 위한 포용의 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4대 핵심 요구는 결코 무리하거나 상식선 이하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협상만큼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며 “긍정적인 자세로 조합원들의 열망에 답하지 않을 경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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