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최정해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최정해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시골 산골에 단속반이 들이 닥쳤다.
단속반 : 아주머니 이 양귀비는 왜 심었어요?
아주머니 : 나 몰라요. 바람에 날아왔어요.
단속반 : 바람에 어떻게 날아와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빨강 노랑 색색으로 피었네요 이거 키우면 벌금 내야 해요.
아주머니 : 벌금 받으려면 바람한테 받아요.
단속반 : 바람? 나 살다살다 바람한테 돈 받으라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 했어요.
아주머니 : 나 염소 키워요. 염소 설사하면 갈아서 먹여요. 조금 먹이면 나아요. 저 많은 놈들 아프면 누가 병원을 데려가요?
단속반 : 벌금 내야 해요
아주머니 : 난 안 심었어요. 들에서 뜯어오는 상비약이요.
단속반 : 차라리 돈 주기 삻다고나 하세요. 아니면 돈이 없다고나 하든지.
아주머니 : 어디 팔아 먹는 것도 아니고 저절로 날아온 걸……
단속반 : 어른이시잖아요. 하지 말라고 했는데 더 하고 그래요.
아주머니 : 그저 요즘 시골 풍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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