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과 '읽걷쓰', 늘 활기찬 공항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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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과 '읽걷쓰', 늘 활기찬 공항초교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4.04.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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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걷쓰를 음악으로 실천
인천공항초등학교
인천공항초등학교

 

사람들이 신도시라 부르지만 이미 구도심이 되어버린 영종도 공항초등학교. 그래서 전교 학생수가 줄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떤 학교보다 활기차다.

음악을 전공한 인천 공항초 신선자 교장은 아침 등교 시간부터 늘 아이들과 함께한다. 일반 교사들처럼 아이들에게 매일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늘 아이들과 함께한다. 때문에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는 교장실에 있는 것 보다 아이들이 움직이는 복도나 교실 밖에서 종종 만나게 된다.

 

플롯을 연주하는 인천공항초등학교 신선자 교장
플롯을 연주하는 인천공항초등학교 신선자 교장

 

신 교장은 전공이 기악이다. 그중에서도 플롯 악기 전문가이다. 그래서 교장실도 예사롭지 않다. 마치 플롯 연주 연습실 같은 모습이다. 매주 목요일 방과 후 시간은 교장실은 음악 연습실로 바뀐다. 주로 플롯을 연주하는 선생님들과 전자 피아노로 구성되어 연주 연습을 한다.

플롯을 전공한 신 교장의 가르침으로 선생님들이 플롯 제자가 되고 다른 학교로 전근한 선생님들도 목요일에 모여 연습을 한다. 회원 모두 참석하면 10여명에 이른다.

 

교장실에서 플롯 연주연습을 하는 교사들
교장실에서 플롯 연주연습을 하는 교사들

 

연주 연습이 끝나면 학교 앞에 있는 세계평화의 숲(이하 세평숲)으로 걸어간다. 인천시교육청의 슬로건 '읽걷쓰' 중 걷기를 실천하며 산책을 한다. 바다가 변하여 숲으로 바뀐 세평숲은 걷기를 실천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연주후 교정을 지나 세평숲으로
연주후 교정을 지나 세평숲으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푸르른 신록이 아름다운 세평숲은 주민들의 허파이며 영종도의 자랑이다. 교육을 하는 교사들에게도 하루 중 있었던 아이들과의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수업 설계를 의논하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걷기 활동이다.

 

세평숲에서 산책하며
세평숲에서 산책하며

 

걷기를 하며 대화를 하는 경우는 주로 아이들이다. 교사의 주된 업무인 아이를 가르치고 인도하는 일은 세평숲 산책 중에도 이루어진다.

초보교사들이 고민하기도 하는 수업 중에 아이들과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산책을 하며 경력교사에게 물어보며 그 아이를 위한 좋은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상담 이야기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교사들의 생활은 늘 학생들과 함께한다. 좋은 환경의 아이들도 있지만 아침마다 식사를 못하고 오는 아이도 있고 말 못할 가정폭력에 시달릴 수 있는 아이도 있다. 그러한 경우 교사가 아이를 보호해야 하기에 한시라도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소흘히 할 수 없다.

 

등교하며 현관에 들어서면서 연주를 감상하는 학생들
등교하며 현관에 들어서면서 연주를 감상하는 학생들

 

연주에 참여하지 않는 교사들도 학생 돌보기에 한마음으로 열성적이다. 학교의 구성원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 세평숲에서 읽걷쓰를 하는 공항초등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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