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보수색 강하지만 갑·을 선거구 모두 접전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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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보수색 강하지만 갑·을 선거구 모두 접전 구도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3.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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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분석] ③연수구갑·을
현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지역 성향은 보수
연수갑 - 편입된 옥련1·동춘1~2동 표심이 변수
연수을 - 김진용 완주 여부에 민주·국힘 유불리 갈릴듯

 

인천 연수구는 남구(현 미추홀구)에서 분구된 1995년 이후 처음 치러진 15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 기간 더불어민주당 전신 진보정당 후보들은 낙선한 뒤 지역을 떠나는 일이 반복됐다. 당세가 약한데다 지역 조직을 갖출 수 없는 형편이었다.

연수구 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된 20대 총선에서 박찬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처음 연수갑에 당선됐고 4년 뒤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 재선 기간 제대로 된 지역위원회 조직이 갖춰졌고, 지난 총선에서는 연수을까지 같은 당 정일영 의원이 당선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조직의 균형이 맞춰졌다.

연수구는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 사업과 함께 만들어졌다. 

1기 신도시와 같은 시기 조성된 연수지구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50여개 아파트단지에 3만,6000가구 넘게 입주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의 송도동처럼 부촌 이미지였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노후 아파트가 많은 원도심으로 인식된다.

주민들 관심사 역시 재건축과 도로·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집중돼 있다.

2009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도 철도와 대중교통, 문화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송도구(區)'로의 분구에 관심이 많다.

연수구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조정이 있었다. 연수을에 포함됐던 옥련1·동춘1~2동이 연수갑으로 편입되면서 원도심과 송도가 갑·을 선거구로 완전히 분리됐다.

옥련1동 유권자 수는 약 1만5,000명, 동춘1동은 약 2만명, 동춘2동은 약 1만5,000명이다. 3개 동 5만명의 유권자가 연수갑으로 편입됐는데, 옥련1동은 보수세가 강하지만 동춘1~2동은 뚜렷한 정당 지지성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왼쪽부터 민주당 박찬대, 국민의힘 정승연, 개혁신당 황충하, 무소속 이영자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왼쪽부터) 민주당 박찬대, 국민의힘 정승연, 개혁신당 황충하, 무소속 이영자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연수갑 - 박찬대·정승연 3번째 대결, 옥련1·동춘1~2동 편입이 변수

연수갑은 민주당 박찬대, 국민의힘 정승연, 개혁신당 황충하, 무소속 이영자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다.

박찬대·정승연 예비후보는 세번째 대결로, 앞선 두번의 선거 모두 박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처음 맞붙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214표(0.29%p) 차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차이가 1만1,833표(14.79%p)로 벌어졌다.

다만 21대 총선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선거였다.

기본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이번 총선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총선에서 연수을에서 연수갑으로 편입된 옥련1·동춘1~2동의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충하 예비후보는 아직 개혁신당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영자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정일영, 국민의힘 김기흥, 무소속 김진용 몌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왼쪽부터) 민주당 정일영, 국민의힘 김기흥, 무소속 김진용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연수을 - 정일영·김기흥·김진용 3자 구도, 김진용 완주 여부에 유불리 갈릴듯

연수을은 3자 구도다. 민주당 정일영, 국민의힘 김기흥, 무소속 김진용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정일영·김기흥 예비후보는 당 경선을 통과했고, 김진용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젊은 유권자가 많지만 지금까지의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당선됐으나, 송도에서는 민경욱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송도1~4동에서 정 후보 3만1,820표(39.58%)와 민 후보 3만2,254표(40.12%)로 434(0.54%)표 차이가 났는데, 동춘1~2동에서 정 후보가 많은 표를 받아 뒤집을 수 있었다.

당시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송도동에서 1만5,765표(19.61%)를 받았다. 이 표가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으로 향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는 이견의 여지 없이 국민의힘이 앞섰다.

대선에서는 송도1~5동에서 민주당 이재명 4만3,657표(42.42%), 국민의힘 윤석열 5만5,447표(52.88%)가 나왔다. 윤 후보가 1만1,790표를 앞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649표(2.5%)에 그쳤다.

3개월 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남춘 2만3,860표(35.06%), 국민의힘 유정복 3만8,322표(56.31%)로 1만4,462표 차이가 났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5,474표(8%)를 득표했다.

변수는 김진용 무소속 예비후보의 완주 여부다.

인천경제자유구청청장을 두 번 지낸 그는 송도에서 인지도가 높다. 김진용 예비후보의 완주는 국민의힘엔 악재, 민주당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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