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미추홀구, 선거 막판 지지 정당 바람 향방이 당락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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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미추홀구, 선거 막판 지지 정당 바람 향방이 당락 가른다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3.2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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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 분석] ②동구·미추홀구
곳곳 재개발·재건축에도 인구구성 큰 변화 없어
허종식·심재돈 네거티브 공방... 유권자 피로도↑
남영희·윤상현 리턴매치... 입 모아 "어려운 선거"

 

인천 동구와 미추홀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곳곳에서 최근 수년 동안 재개발·재건축이 이루어졌다.

노년층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지역을 떠나고 젊은 세대가 신축 아파트단지에 입주하면서 표심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 수 및 평균 연령을 살펴보면 큰 변화는 없다.

2020년 2월과 올해 2월 동구의 인구를 비교하면 6만4,216명에서 5만9,178명으로 5,038명 줄었다. 미추홀구도 같은 기간 40만7,369명에서 40만7,117명으로 252명 줄었다.

두 곳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많은 원주민들이 이주했지만,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면서 인구 규모에 큰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평균 연령은 2020년과 올해 2월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동구가 41.9세에서 48.7세로 6.8세, 미추홀구는 43.6세에서 45.5세로 1.9세 높아졌다.

거주민이 바뀌었을 뿐 연령대별 인구 구성은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인물 평가 및 선거 막판 지지 정당 바람의 향방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는 민주당 지역구 현역 허종식 의원과 국민의힘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이,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는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맞붙는다. 

 

 

왼쪽부터 인천 동구·미추홀갑의 민주당 허종식, 국민의힘 심재돈, 새로운미래 정종연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왼쪽부터)인천 동구·미추홀갑 민주당 허종식, 국민의힘 심재돈, 새로운미래 정종연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동구·미추홀갑 - 사법 리스크에 네거티브 공방까지

동구·미추홀갑은 민주당 허종식, 국민의힘 심재돈, 새로운미래 정종연 예비후보의 출마가 예상된다.

허 후보와 심 후보는 일찌감치 네거티브 공방을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허 예비후보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내용이 보도된 직후 허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점이 기묘하다. 누구를 도와주기 위한 기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는 글을 남겼고, 심 예비후보는 사흘 뒤 보도자료를 내 "부끄러운 줄 알라. 국민 앞에 사실을 밝히고 겸허히 법원 판단을 기다리라"고 일갈했다.

이후 허 예비후보가 심 예비후보의 검사 시절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고, 심 예비후보는 의혹을 부인하며 허 예비후보와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고발했다.

네거티브전이 뜨겁다 보니 정책은 뒷전이다.

허 예비후보는 경인선 지하화와 승기천 복원 등을 공약했는데, 4년 전 공약과 같은 내용이 많다.

심 예비후보도 경인고속도로 연결 지하간선로 개설과 인천2호선 연장 등 교통 중심의 공약을 냈는데, 앞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나왔던 공약의 재탕이 많다.

일부 유권자들은 벌써부터 네거티브 선거전 피로도를 호소한다.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주민은 "주민 생활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후보들끼리 싸움부터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며 "입으로만 좋은 정치 하겠다 말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인천 동구·미추홀을 민주당 남영희,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인천 동구·미추홀을 민주당 남영희(왼쪽),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동구·미추홀을 - 윤상현·남영희 '171표' 리턴매치

동구·미추홀을은 지난 총선에서 전국에서 가장 적은 171표(0.15%p) 차이로 당락이 갈린 선거구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시 주인공이었던 남영희 민주당 예비후보와 윤상현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재대결을 벌인다.

당시 남 후보가 4만6,322표(40.44%), 윤 후보가 4만6,493표(40.59%) 득표했다.

다만 4년 전에는 윤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해 1만7,843표(15.57%)를 가져갔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는 3,223표(2.81%)를 가져갔다.

숫자만 따지면 윤 예비후보를 포함한 보수진영 후보군이 6만4,336표(56.16%)로 4만9,545표(43.25%)의 진보진영 후보군보다 1만4,791표(12.91%p) 앞섰다.

이 숫자로민 이번 선거를 예단하기 어렵다.

4선의 윤상현 예비후보는 지역구 관리가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주민들과의 스킨십도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총선 이후 이른바 '함바왕'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2년 동안 지역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면 남영희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 낙선 이후 지역 활동을 이어오면서 인지도를 올렸다는 평가다.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꾸준히 비판해 선명성을 부각시켰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 '청와대 이전이 원인'이라는 글과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 옹호 등으로 논란을 사기도 했다.

남영희 캠프 관계자는 "첫 선거에 비해 알아보는 유권자도 많아졌고 후보를 대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면서도 "어려운 선거인 만큼 좋은 공약과 정치적 선명성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캠프 관계자는 "4년 동안 유권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지난 총선만큼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선거구만 신경 쓸 수 없는 위치지만 최대한 많은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인천선대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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