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끌던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속에 대출금리 부담이 여전하고 주택경기 불확실성에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시장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8월 4억6000만 원(29층)에 팔린 중구 중산동 ‘영종국제도시한신더휴스카이파크’ 전용면적 59.9824㎡는 이달 2억9000만 원(3층)에 매매돼 4달 만에 1억7000만 원 떨어졌다.

같은 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84.9777㎡ 9층·12층 매물은 이달 잇따라 4억6000만 원에 실거래돼 2021년 12월 최고가인 6억6000만 원(21층) 대비 2억 원 하락했다. 

2021년 10월 5억6800만 원(23층)까지 팔린 중산동 ‘영종힐스테이트’ 전용 83.294㎡는 이달 3억9800만 원(7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3억 원대로 추락했다.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한동안 반등세를 보이던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실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3주(18일 기준)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하락했다.

집값이 하락 전환한 지난달 20일(-0.01%)부터 4주 연속 낙폭을 확대한 것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경기 광주(-0.32%) 다음으로 낙폭이 가장 크다.

운남동과 중산동 등 영종하늘도시 위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올해 초까지 하락을 이어가던 중구 아파트값은 특례보금자리론과 대출 규제 완화, 저가 인식 등 영향으로 5월 반등에 성공했고 9월에는 수도권 최고 상승률까지 치솟으면서 인천 주택시장 회복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고금리 기조, 투자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매매시장의 회복 동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매도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중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1,787건으로 집값 반등을 시작한 6개월 전(1,519건)보다 17.6%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 8개 구 가운데 연수구(26.1%)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중산동(29.9%)이 30%에 가까운 매물 증가세를 보였고 운서동(27.5%)과 운남동(21.1%)도 매물이 크게 늘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집값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를 바꿀 특별한 호재도 없어 연말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영종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크게 내리는 분위기까진 아니다”면서도 “최근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든 데다 한동안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루원시티가 있는 서구(0.02%→-0.01%)는 지난주 반짝 반등에 성공했으나 했으나 이번 주 다시 하락 전환했고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07%→-0.05%)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추홀구(-0.18%→-0.23%)와 계양구(-0.06%→-0.07%), 동구(-0.03%→-0.04%), 남동구(-0.01%→-0.03%) 등은 지난주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8%로 내려 지난달 6일(-0.02%)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