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계절이 왔습니다. 늘 이맘때면 생각나는 아동과 어머님이 계셔서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눌까 합니다.

2021년 12월 어느 눈내리는 날 어머님과 초등 2학년의 O아동이 내원했다.
O아동의 어머님은 우리  기관 회원모의 소개로 오셨고, 타 기관에서 이미 많은 치료를 받고 계신 상태였다.

"선생님!"
"XX아동모 소개로 왔는데요."
"상담 가능 할까요?"

단아한 외모와 격조 높은 말투에 깜짝 놀랐다. O아동은 학교에서도 이미 말썽꾸러기로 정평이 나 있었고, 또래 관계에서도 자기 멋대로 굴어 좋지 못한 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상담하는 그 시간에도 본 기관의 모든 치료실 문을 두드리고, 활짝 열어 타아동의 치료를 방해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같은 반 아이가 O아동모에게 'O아줌마! O교육좀 잘 시키세요!'  'O때문에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

"저는 아이를 친구같이 잘 키우고 있다 생각하는데 뭐가 문제 일까요?"

오늘같이 눈이 내리는 날엔 아이가 이층버스를 좋아해서 이층버스를 타고 서울로 놀러 간다고 하셨다. 문제는 눈내리는 날엔 차가 많이 밀리고, 이층버스도 잘 오지 않아,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가량을 기다렸고, 다른 버스를 타고 가자 해도, O아동의 고집이 여간 세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O아동모는 아이가 학원을 많이 다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아 이를 풀어주려고 아동이 원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들어주려 하는데, 문제는 상황이 원하는데로 되지 않을때 화를내며, 고집을 부린다는 것이었다.

어머님도, 아버님도 맞벌이로 많이 힘든데 아동까지 문제 행동을 보이니 많이 괴롭고 지친다고 하셨다.

"O아동 어머님!"
"과연 친구같은 부모가 좋을까요?"

친구란 동등한 관계를 의미하는데,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친구같은 부모 관계를 많이들 하려고 하시고, 실재로도 많이 하고 있다.

동등한 관계가 좋은 측면도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 질 수 없는 상태에서 동등함만을 강조한다면 O아동의 경우처럼 여러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또한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고 친구로만 여긴다면,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따르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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