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전국 갭투자 1위지만... 거래 건수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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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전국 갭투자 1위지만... 거래 건수는 시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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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매수 관망세로 상승 여력 떨어져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에서 최근 3개월 사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 ‘갭투자’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금리 여파로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갭투자 건수와 비중은 줄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천 서구 갭투자는 전체 거래 1,251건 중 47건(3.8%)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갭투자는 기존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나온 급매물을 갭투자로 사들인 다음 전세나 월세로 임차인을 받는 방식이다.

아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해 아파트 매매 이후 소유주가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목적으로 세입자를 들이면 갭투자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간 서구에서는 원도심 내 중저가 단지와 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무자본에 가까운 갭투자가 이뤄졌다.

서구 불로동 ‘월드’ 전용면적 59㎡는 올 9월 5일 2억원에 매매로 팔렸는데 같은 날 1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갭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

서구 심곡동 ‘대동’ 전용 59㎡는 올 8월 19일 1억7,1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이달 3일 이보다 1,100만원 낮은 1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서구에서는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월평균 37건의 갭투자가 발생했고 6월에는 46건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13건으로 급락한 뒤 이달에는 이날 기준 1건에 그치고 있어 갭투자 건수와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모습이다.

대출 금리 상승과 함께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꺾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5월 15일(0.04%) 상승 전환한 뒤 이달 6일(0.05%)까지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최근 4주간 상승폭은 0.14%→0.08%→0.08%→0.05%로 매주 감소하는 모습이다.

인천 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와 전세 가격 차이가 줄면서 갭투자가 늘었지만 최근 대출 금리 상승과 매매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 수요가 다시 위축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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