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이르는 등 고금리 여파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전주 대비 크게 줄었다.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로 물량이 쌓이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4주(23일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2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13%) 대비 상승폭은 크게 줄면서 변동률이 보합권에 가까워진 것이다.

지난 4월 17일 0.01%로 상승 전환한 연수구 아파트값은 8월 7일 0.26%로 고점을 찍은 이후 상승폭이 줄면서 이번 주에는 0.1%대 아래로 접어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6,786건으로 3달 전(5,565건)보다 21.9% 늘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송도동의 경우 25.6%(3,645건→4,581건)나 증가했다.

 

 

입지 여건과 선호 단지별로 옥석 가리기도 심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2262㎡는 이달 말 6억6,000만 원(3층)에 실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9월 최고가인 8억3,500만 원(34층)에서 올해 6억 원 중반대까지 하락한 뒤 좀처럼 집값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7억9,000만 원(28층)까지 거래된 송도동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2차’ 전용 84.97㎡는 지난 8월(6억8,000만 원·3층)에 이어 이달 중순(6억9,000만 원·5층)에도 6억 원 후반대에 팔리면서 7억 원 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같은 동 ‘송도SK뷰’ 전용 84.6932㎡도 지난 7월 7억3,000만 원(23층)에서 이달 초 6억8,000만 원(5층)으로 실거래가가 5,000만원 내렸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대장주로 불리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전용 95.81㎡는 2021년 1월 11억 원(3층)에서 이달 초 12억8,000만 원(15층)으로 1억8,000만 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 여건이 좋거나 선호도가 높은 단지는 여전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 등으로 향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전반적으로는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0.32%→0.28%)와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루원시티 등이 있는 서구(0.14%→0.08%)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부평구(-0.03%→-0.09%)와 동구(-0.02%→0.05%), 미추홀구(-0.14%→-0.08%) 등 원도심 지역은 낙폭을 확대하거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다수 지역에서 상승 동력이 약해지거나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2%로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 시장도 오름세가 주춤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10% 올랐으나 상승폭은 전주(0.15%) 대비 0.05%p 줄었다.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던 중구(0.50%→0.27%)는 이번주 오름세가 크게 꺾였고 연수구(0.16%→0.05%)와 서구(0.37%→0.25%)도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상승 전환한 동구(0.05%→0.00%)는 한 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고 미추홀구(-0.01%→-0.04%)와 부평구(0.00%→-0.03%) 등은 낙폭을 확대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