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놀이처럼 삶을 살 수 있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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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놀이처럼 삶을 살 수 있으려면
  • 최원영
  • 승인 2023.10.0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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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124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만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지면 즐겁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여기지만, 안타깝게도 다 가져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모든 걸 다 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정상에 올랐다고 꼭 행복한 것도 아닙니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든, 아니면 조금은 부족하든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울 수 있고, 그래야 행복한 삶의 주인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어린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 때 그 아이는 무척 즐거워합니다. 그때 그 아이는 가장 행복한 상태에 놓여있는 겁니다. 어른인 우리 역시도 순간순간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놀 수만 있다면 아마도 무척 행복할 겁니다.

어른이 볼 때는 인형 따위가 무슨 행복이겠나 싶겠지만 어린아이에게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어른인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어차피 할 것이라면 ‘즐거운 놀이처럼 하자’고 생각만 바꾸면 가능해집니다.

류시화 씨의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체리 카터 스코트의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이란 시가 실려있습니다.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이것이 그 놀이의 규칙이다.

당신에게는 육체가 주어질 것이다.

좋든 싫든 당신은 그 육체를

이번 생 동안 갖고 다닐 것이다.

당신은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할 것이다.

수업시간이 하루 스물네 시간인 학교에.

당신은 그 수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쓸모없거나 어리석은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같은 수업이 반복될 것이다.

그런 후에 다음 과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당신이 살아 있는 한 수업은 계속되리라.

당신은 경험을 통해 배우리라.

실패는 없다, 오로지 배움만이 있을 뿐.

실패한 경험은 성공한 경험만큼

똑같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이곳’보다 더 나은 ‘그곳’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자신 안에 있다.

그리고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 모든 규칙을 잊을 것이다.

 

삶을 놀이처럼 살고 있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시인은 놀이처럼 살려면 배워야 한다고 가르쳐줍니다. 좋든 싫든 육체를 갖고 가야 한다는 배움, 쓸모없다고 여긴 것이나 쓸모 있다고 여긴 것 모두를 안고 가야 한다는 배움, 실패도 성공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배움이 그것이고, 배우든 배우지 않든 자신이 만든 삶의 결과는 오로지 자신이 져야만 한다는 배움이 그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을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놀이처럼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말씀으로 저는 해석해봅니다.

이제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즐겁게 살래? 아니면 괴롭게 살래?’

이 질문에 우리 스스로가 ‘즐겁게 살겠다’고 결정한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배움에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 우리를 성장시킬 겁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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