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웃고 송도 울고... 인천 아파트시장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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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웃고 송도 울고... 인천 아파트시장 희비 엇갈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0.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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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롯데캐슬’ 청약경쟁률 111.5대 1, 청약통장 2만건 던져
‘월드메르디앙송도’는 0.6대 1 그쳐... 분양가 등에 성패 갈려
매맷값도 대조... 서구 0.1%대 상승, 연수구는 상승폭 줄어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아파트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청약경쟁률이 급등했으나 송도국제도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와 분양가, 입지 여건 등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9월 아파트 청약 결과를 보면 인천 1순위 청약경쟁률은 17.2대 1로 집계됐다.

서울(77.0대 1)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82.6%까지 치솟았던 인천 청약 미달률도 지난달 9.2%로 한 자릿수 대까지 내려왔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롯데캐슬넥스티엘’이 111.5대 1로 세 자릿수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영향이다.

이 아파트는 올해 인천 최대 청약 접수(1만9,737명)와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중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82㎡는 55가구 모집에 7,371명이 몰려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단신도시롯데캐슬넥스티엘은 검단신도시에 드문 1군 건설사 브랜드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세 차익도 기대된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검단신도시롯데캐슬넥스티엘' 모델하우스 모습. 사진=롯데건설 

 

지난달 같은 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검단웰카운티’도 일반공급 622가구 모집에 1만3,349명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민영주택(23.2대 1)과 국민주택(20.2대 1)이 모두 20대 1의 경쟁률 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검단신도시 이외 지역은 청약 결과가 저조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할 ‘월드메르디앙송도’는 1순위 경쟁률이 0.6대 1, 청약 미달률은 48.1%에 달했다.

해당 단지는 송도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1공구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분양을 진행했으나 소형 아파트와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대규모 미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 128가구, 4개 동 규모의 소형 아파트인 월드메르디앙송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525만원으로 임의공급(무순위)을 진행한 인근 ‘송도하늘채아이비원’(2,330만원)보다 높다.

계양구 효성동에 들어설 ‘제일풍경채계양위너스카이’는 A블록과 B블록 경쟁률이 각각 1.3대 1과 1.5대 1에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은 검단신도시에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등했으나 이외 지역이 저조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며 ”향후 가치 상승이나 상대적으로 입지 및 상품경쟁력이 높은 단지에 청약수요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2주(이달 9일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로 지난주(0.12%) 대비 0.08%p 하락했다.

연수구 아파트값은 지난 18일(0.17%)부터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1%대 상승을 기록했으나 이번 주 소수점 둘째 자리 상승률로 주저앉았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2%로 0.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긴 추석 연휴로 거래 자체가 줄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역 내 대다수 자치구에서 상승폭이 줄었지만 서구는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0.07%) 대비 0.03%p 하락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연휴 이후 문의나 거래가 많지 않고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이 다시 위축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파트 브랜드나 선호도, 입지 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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