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시장 혼조세... 거래가 상승에도 청약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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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아파트시장 혼조세... 거래가 상승에도 청약은 부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0.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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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아파트값 24주째 오름세, 대단지·중대형 상승
하락 거래도 여전해... 매물 증가율은 인천서 가장 높아
분양시장도 부진... “고분양가·소형 등 미분양 불가피”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분양시장에서는 부진이 이어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여전한 데다 매물도 다시 늘고 있어 집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1주(2일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했다.

지난주(0.10%) 대비 0.02%p 오른 것이자 하락에서 상승 전환한 올 4월 17일(0.01%) 이후 24주 연속 오름세다.

송도국제도시는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중대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전용 134.96㎡는 지난달 21일 13억원(42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최저가인 올 2월 8억9,000만원(38층)과 비교하면 4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하버뷰13단지’ 전용 120.312㎡는 지난달 15일 11억8,000만원(5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가인 올 1월 9억8,000만원(2층) 대비 2억원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하버뷰13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하버뷰13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4블록’ 전용 95.81㎡는 올 6월 10억9,000만원(11층)에서 지난달 22일 11억9,000만원(26층)으로 실거래가가 1억원 올랐다.

반면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도 여전하다.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7583㎡는 지난달 24일 6억1,000만원(28층)에 직거래됐다. 연내 최고가인 올 5월 8억4,200만원(25층)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SK뷰’ 전용 84.65㎡는 이달 2일 7억2,000만원(28층)에 팔려 올해 최고가인 올 8월 8억원(36층)보다 8,000만원 낮았다. 해당 평형대는 2021년 8월 10억5,000만원(16층)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실거래가가 7억원 초중반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매도 물량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수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6,219건으로 3달 전(5,499건)보다 13.0% 늘었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송도동의 경우 17.0%(3,589건→4,202건)나 증가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바닥을 친 이후에는 속도가 더디고 거래도 많은 상황이 아니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 속에 금리 인상 우려 등도 있어 집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 송도동 공인중개업소들. 사진=인천in

 

청약 시장에서는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도 나오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동 ‘월드메르디앙송도’는 전날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 결과 75가구 중 24명이 신청해 소진율이 32%에 그쳤다.

해당 단지는 송도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1공구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분양을 진행했으나 소형 아파트와 고분양가 논란 등에 대규모 미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 128가구, 4개 동 규모의 소형 아파트인 월드메르디앙 송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525만원으로 임의공급(무순위)을 진행한 인근 ‘송도하늘채아이비원’(2,330만원)보다 높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아리스타프라임(90가구)’은 지난 2월 준공했지만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지난달 18~19일 2가구에 대해 무순위 사후 3차 접수까지 진행했다.

지역 내 분양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대단지나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단지는 수요자들이 입주를 꺼려한다“며 ”소형 아파트 단지나 분양가가 비싼 곳은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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