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편한 횡단보도를 위해" -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나선 고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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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편한 횡단보도를 위해" -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나선 고등학생들
  • 백종철 시민기자
  • 승인 2023.06.1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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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고 동아리 학생들, 지역문제 해결에 주체적으로 참여

 

계산고 동아리 학생들
계산고 동아리 학생들

계산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지역 내 계산사거리 및 계산역 교차로 등을 대상으로 보행중심의 횡단보도 환경개선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 연합한 계산고 동아리들은 지역문제탐구반, 미래투자홀딩스1, AI이코너스, 매쓰홀릭2.

이들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학기 동안 각각 역할 분담과 ‘함께 협의’를 반복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학생 활동을 벌어왔다.

학기 초부터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주체적으로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의 현안을 탐구·조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도출한다’는 기본 방향 정하고, 1학기 연합활동의 주제를 협의하여 시작된 프로젝트다.

6월 16일 오후, 동아리 활동시간에 인천시교육청 ‘인천스쿨그램 촬영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동아리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계산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은 프로젝트의 후반부로 외부활동과 자료조사 등이 마무리된 시기였다. 인천스쿨그램은 그 동안의 활동에 관한 사진과 영상 그리고 소감을 촬영했다.

3월에는 주제 탐색과 결정 및 역할분담, 4월에는 계산역 주변 상인 인터뷰와 시민·학생·교직원 등 설문조사, 타지역 사례 및 문헌조사, 커뮤니티 지도 제작을 하였다. 5월에는 계양구의회, 계양경찰서, 계산고등학교 교직원 등 담당 기관과 담당자 인터뷰 및 각 모둠별 자료수집이 이루어졌고, 6월에는 모둠별 정책제안서를 작성하여 동아리 마무리 영상을 촬영하였다.

연합하여 활동한 동아리 학생들이 정책제안서는 하나의 서류로 작성하지 못하고, 모둠별로 작성했다. 교통시설별 담당 기관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횡단보도 개선을 위해서 ‘스크램블 교차로(sclamble crosswalk)’는 계양경찰서, ‘바닥 신호등’은 계양구청,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는 인천시청, 그리고 계양구의회 등 여러 기관에서 협조가 필요했다.

우선 ‘스크램블 교차로’는 계양경찰서와의 협의가 필요했는데, X자형 횡단보도가 설치되었을 때 접근성 향상되고 지역주민의 편의성 증진에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도로 교통 측면에서는 차량 이동에 방해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X자형 횡단보도 설치​
​X자형 횡단보도 설치​

 

그 다음 ‘바닥 신호등’은 계양구청과의 협의가 필요했다. 스마트 도시사업으로 계양구 일대 바닥 신호등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지만, 예산의 문제로 인해 유동 인구가 많고 사고다발 지역 등 우선순위를 두어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계산동 일대는 내년 또는 내후년 설치를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되나, 지역 주민(학생들)의 정책 제안이 있다면 바닥 신호등 설치에 참고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바닥 신호등 ​
바닥 신호등 ​

 

셋째,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는 인천시청과 협의해야 했다. 시청에서는 예산 문제로 인해 모든 횡단보도에 설치하는데 제한이 있으나, 시각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횡단보도는 장애인 협회에서 요청하는 경우, 설치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계산역 사거리 일대는 위 두 경우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우선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넷째, 계양구의회에서는 학생들이 요구한 위 세 가지의 시설은 계산역 주변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설치에 제한이 따른다는 점,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다발 구간에 우선적으로 설치되나 계양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예산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제안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지역문제탐구 동아리’ 회장 김민준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으로서의 주체성과 관심을 더욱 깊이 가질 수 있었고,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해봄으로써 성취감과 함께 어려움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보행중심 횡단보도 한 가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여러 기관이 함께 협력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치하는 공동체가 구성원 공동의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미래투자홀딩스1 동아리’ 회장 이형주 학생은 “경제•수학•지리•윤리 등 각자의 특성을 살린 동아리가 연합하여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니 훨씬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며 수월했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며, 후배들과도 서로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마음으로 배울 점이 있는 모습의 ‘선배다움’을 지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성숙해진 듯싶었다.”고 말했다.

지역문제탐구 동아리를 지도하는 장용준 교사는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현안을 관심 있게 탐색하고 직접 발로 뛰어 해결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태도와 분석적 사고능력, 문제해결력 등을 함양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투자홀딩스1 동아리 지도교사인 유선희 교육과정 부장은 “이번 계산고 동아리 연합 프로젝트를 통해 ‘교복 입은 주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실천해 온 학생’들이 ‘시민과 국민으로서도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소통과 이해,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한민국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교사는 10여년 전부터 지역사회 연계 동아리 활동 또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연계 활동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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