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위더스 커피전문점 1호점 '두리카페'.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지역 장애아동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지원을 위해 지난 9월 향긋한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남동구 만수동 우체국 옆에 위치한 위더스(withus) 커피전문점 1호 '두리카페'. 이곳은 장애아동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바리스타 직업교육을 한다. 지난해 4월 노동부에서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인 '두리지역복지센터(대표 정종기)'가 마련한 커피전문점 사회적기업이다.
두리지역복지센터는 지역 장애아동을 위해 어린이집 운영, 생활체육 지원, 가정방문교육 지원 등 장애아동과 그 가족에게 전반적인 지원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두리카페'는 장애아동들이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고,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종기 대표와 바리스타 1명이 운영하고, 지난 9일부터는 지적자폐장애 중복1급인 청년을 고용해 커피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장애아동들에게 꾸준히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길은 없을까 고민을 한 끝에 '두리카페'를 운영하게 됐다"며 "커피 판매를 통해 장애아동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바리스타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문화예술 커피전문점 운영 계획
장애아동 일자리창출과 커피아카데미 교육도
'두리카페'를 운영하는 두리지역복지센터 정종기 대표.
위더스의 커피는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 값보다 50% 가량 싸다. 지역 내 문화예술시민단체와 연계해 주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커피전문점'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두리카페'는 이달 한국바리스타협회에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위더스커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비장애인 8명을 대상으로 주 2회 3시간씩 6주(36시간) 동안 위더스 커피 아카데미 1기 수강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주2회 2시간씩 6개월 과정이다.
정 대표는 "장애아동들은 하루 8시간 한 달을 열심히 일을 해도 최저임금수준도 안 되는 월급을 받는 실정"이라며 "아이들에게 꾸준하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브랜드와 생산품 마련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더스 커피전문점은 장애아동이 커피아카데미를 통해 저렴한 교육비용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판로로 떠오를 것" 이라고 말했다.
위더스는 고용인원이 많지 않은 커피전문점 운영만으로는 장애아동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어렵다고 보고, 커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커피를 만들려고 사용되는 커피, 소스와 시럽류 등이 모두 수입품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접 원재료를 생산해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위더스 커피전문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지속가능한 고용이 이뤄지고, 생산라인에서도 장애아동들의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지요. 현재 생산라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설설비 자금이 구체적으로 마련된다면 생산라인을 세우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두리카페'는 아울러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싸이트 메뉴(머핀, 쿠키, 케익) 등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직업전환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내 특수학교와 연계할 예정이다.
위더스 커피전문점은 이달 중순 남동구청 1층에 사회적기업 홍보관과 함께 위더스 커피전문점 2호점 입점을 시작으로 내년 특수학교 3곳과 교회 2곳에 커피전문점을 마련한다.
정 대표는 "두리카페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위더스'라는 명칭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위더스 사업을 통해 장애아동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다른 분야와 함께 연계하는 사회통합의 장으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위더스 커피전문점 1호인 '두리카페'는 오전8시~오후8시까지 운영하며, 배달서비스는 정오~오후4시까지만 가능하다.
두리카페 내부.
두리카페 메뉴.
두리카페 메뉴.
위더스 커피 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