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큰 인천항 화재... ‘폭발우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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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큰 인천항 화재... ‘폭발우려’ 있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5.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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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선박에 구멍 뚫고 진화전략 진행 중”


 
인천항의 중고차 화물선에서 발생한 화재사고가 예상보다  뒤끝이 심각하다. 연기와 열기 등으로 선박의 진입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연성 물질의 폭발위험이 있어 소방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경 파나마 국적의 5만 2,422t급 화물선 '오토배너'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시작 20여분 만에 28명의 선원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으나 화재 발생 7시간이 넘어선 5시 현재도 불길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특히 차량을 배에 싣고 있는 도중이어서 선내 설치된 방화벽이 열려있는 상태로 진화가 더디다는 밝혔다.
 
소방당국의 오후 브리핑에 따르면 화재가 난 화물선은 길이 199m에 폭 32m, 높이 18m 규모로 최대 5,8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화재 당시 약 2,100여 대의 중고차가 적재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인접 5~6곳의 소방서가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함)를 발령한 뒤 재난문자를 보내는 등 조치하고 현장에 소방차 80여 대와 240여 명의 소방인력, 소방헬기 및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특수구조대까지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박 규모가 크고 초기 진화를 하지 못하면서 완전 진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인명 피해가 없긴 하지만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박 11층은 선적 차량 900대 중 적지 않은 차량이 불에 타 연기와 열기를 뿜어내고 있어 소방관들이 제대로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우선 소방작업이 가능한 정도의 열기 및 연기 배출과 소방관 진입로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투입해 진행시키고 있다. 선박 우측 중간 부분 외벽에 1m 정도의 구멍을 하나 뚫고 오후 3시 경부터 2번째 구멍을 뚫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뚫으려는 구멍이 모두 3개로 이를 통해 배 안의 열기를 빼낸 뒤 진입할 계획”이라 말했다.
 
관건은 가연성 물질이 선박 안에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소방당국이 이를 진화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차량의 폭발 우려는 물론 연료탱크에 불이 붙으면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소방당국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조속히 진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선박에 있던 대원들이 대피하는 가운데서도 시너와 페인트 100여 통을 선박에서 급하게 빼내긴 했으나, 배 안 연료에 불이 붙을 경우 폭발사고가 커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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