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2단계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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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2단계 특혜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3.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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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사업 지지부진, 2단계 알짜배기 토지 헐값에 추가 공급

    


 연세대가 장기간 지연됐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세브란스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인천시(유정복 시장), 인천경제청(김진용 청장), 연세대 학교법인(허동수 이사장), 연세대(김용학 총장)는 29일 오전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연세대 국제갬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이언스파크(YSP) 조성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가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사업 1단계로 7공구 92만㎡를 조성원가(3,3㎡당 50만원)로 매각한데 이어 2단계로 11공구 33만6000㎡를 추가 공급하고 연세대는 이곳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과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인 사이언스파크를 짓는 내용이다.

 이러한 송도 연세대 2단계 사업은 연세대가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장기간 회피했고 교육연구시설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루어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단계 사업인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 건립 중 국제캠퍼스만 지난 2010년 3월 개교했으나 건축비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주)가 주거·상업시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연세대는 교육시설용지 땅값만 내고 사실상 송도 국제캠퍼스를 무상 취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단계 사업 부지에 남아 있는 병원 부지를 놔두고 11공구 땅을 조성원가 수준으로 추가 공급받는 것인데 2단계 사업부지 일부를 주거·상업 용도로 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병원을 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1공구의 땅값은 연세대에 공급하는 교육연구용지(13만8000㎡)는 3.3㎡당 123만원, SPC에 공급하는 수익용지(19만8000㎡)는 3.3㎡당 398만원이다.

 SPC가 수익용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등을 지어 분양함으로써 병원 및 교육연구시설 건축비를 지원하는 1단계의 방식을 2단계에도 적용하면 연세대는 국제캠퍼스에 이어 자신들이 직접 매입하는 교육연구용지의 헐한 땅값만 내고 송도 세브란스 병원과 연구시설을 거의 공짜로 얻는 셈이다.

 이러한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인천시는 지난 2006년 1월 연세대와 맺었던 ‘글로벌캠퍼스 조성 협약’에 담았던 2단계 부지 공급을 90만㎡에서 33만6000㎡로 대폭 줄였고 세브란스병원은 2024년 준공(1년 연장 가능)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지연손해금을 부과키로 했다.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는 신입생 위주의 학생 5000여명에서 이공계 연구시설 중심의 학부생,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약 1만명의 학생이 다니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병원 신축과 글로벌캠퍼스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연세대와 장기간 협의한 끝에 마련한 것”이라며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함께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단지로 만들어 송도국제도시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도시로 육성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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