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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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LNG생산기지, 가스누출 사고 은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11.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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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천시당 긴급 점검 나서, 가스공사 안전진단 및 보고체계 강화 등 브리핑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민주당 시당은 12일 국회의원, 지방의원, 당직자 등이 인천LNG생산기지를 방문해 가스공사 관계자로부터 현안 브리핑을 받았다.

 이날 가스공사 관계자는 “긴급 안전진단 및 안정성 평가에 나서겠다”며 “긴급사태 발생 시 유관기관 및 상급기관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매뉴얼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계양구갑)은 “사고가 발생한 뒤 매뉴얼에 따라 초동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문으로 저장탱크를 포함해 모든 시설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가스냄새 감지 또는 불꽃을 보고 신고까지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없다고 은폐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박찬대 의원(연수구갑, 정무위원회)은 “무엇보다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저장탱크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조사를 실시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지 시당 차원의 대책위를 꾸려서라도 끝까지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인천LNG생산기지에서는 지난 5일 오전 7시 45분쯤 LNG(액화천연가스) 하역 중 저장탱크 1호기의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 5분 만에 가스를 태워 대기 중으로 날려버리는 소각탑을 가동했다.

 이어 8시 15분쯤 재난경보단계 ‘경계’를 발령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했고 오후 2시 30분쯤에야 탱크 지붕 여러 곳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인천시와 연수구 등 유관기관에 가스누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탱크를 비우는 과정에서 내부의 남아 있는 가스를 태워버리는 불꽃을 목격한 인근 공기업 직원들과 주민들의 화재 발생 여부 문의에도 “별일은 아니고 내부에서 처리할 일이 생겼는데 며칠 있으면 불꽃은 사라질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사고를 감추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0일 OBS가 단독 보도한 뒤 각종 언론매체가 동시 다발적으로 다루면서 알져졌다.

 가스공사는 저장탱크 1호기의 가스누출 원인을 파악하는데 약 4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LNG생산기지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저장탱크 14·15·16·17호기에서 가스가 누출됐는데 가스공사는 1년 이상 은폐했다가 언론과 국회 등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가스공사가 2007년 2월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생산기지 가스 누출을 시인하자 인천시의회는 LNG특위를 구성하고 진상조사를 벌였다.

 당시 조사에서 사고 원인은 저장탱크 벽체 맴브레인(스테인리스 스틸)의 금속피로가 쌓이면서 지붕 연결부위에 미세한 균열(핀 홀)이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또 지중식(지하식) 저장탱크의 부등침하로 인해 미세한 뒤틀림 현상이 생기면서 지붕과 멤브레인 용접부위에 영향을 미쳐 균열이 생기면서 가스가 누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스가 누출된 탱크 4기 중 17호기에서는 중심부위 최대변위가 –19.775㎜로 관리기준인 –15㎜를 초과했는데 나머지 4개 지점의 최대변위는 –2.69~-7.384㎜로 탱크가 일정하게 침하한 것이 아니라 최대 17.085㎜의 차이가 났다.

 지중식 맴브레인 타입의 LNG 저장탱크에서의 가스 누출은 서로 다른 금속 간의 용접 문제, 지반 부등침하, 탱크운전의 적정성 여부, 지하수 관리 등의 원인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부등침하가 가스누출 사고의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근본적으로 매립지에 건설된 인천LNG생산기지의 이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었다.

 당시 일본 설계업체와 국내 시공업체들이 서로 설계결함과 시공부실을 주장한 가운데 인천LNG생산기지 저장탱크 가스누출 사고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에 가스가 누출된 저장탱크 1호기부터 10호기는 지난 2005년 사고가 발생한 4·15·16·17호기와는 달리 지상식 9% 니켈-스틸 구조이기 때문에 사고 원인도 다를 수 있다.

 한편 LNG는 –162℃의 초저온과 초고압의 액화 상태로 수입되고 저장탱크에 보관하면서 기화설비를 통해 상온(18℃)의 기체 상태로 만들어 배관망을 통해 수요처에 공급한다.

 만약 초저온 액체상태의 LNG가 지상으로 대량 유출되면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급격히 빼앗아 누출지점 인근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사람이 동사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기체상태의 LNG가 누출되고 화기가 접근하면 폭발이 일어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인천 도심을 관통하면서 송도생산기지~서인천 복합 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주배관망에는 사고에 대비해 일정 구간을 차단하고 가스를 태워 날려버리는 벤트시설이 전무해 최악의 경우 배관망 전체가 연쇄 폭발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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