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예총, 인천문화재단 불통과 전횡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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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예총, 인천문화재단 불통과 전횡 비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5.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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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논란 대표이사가 사과해야, 재단 독립성 훼손 게속되면 저항과 비판 직면할 것

    
 
 (사)인천민예총이 최근 벌어진 지역 예술인과 루비레코드의 협업 기획공연 ‘사운드 바운드’의 ‘인천개항장음악축제’로의 변형, 상설공연 줄거리 개요 모집 과정에서의 저작권 문제 등과 관련해 인천문화재단의 불통과 전횡을 비판하고 최진용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인천민예총은 11일 성명을 내 “지역 음악공간과 예술가들이 협업하며 5년간 진행해 온 루비레코드 기획공연 ‘사운드 바운드’는 인천시가 문화재단을 통해 지원키로 하고 시의회와 문화재단 이사회를 거쳐 예산 배정까지 이루어진 단계였는데 갑자기 관악연주를 중심으로 하는 ‘인천개항장음악축제’로 변형된 것에 대해 문화재단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하나의 행사가 마니아들의 축제를 넘어 시민 모두의 축제로 발전하려면 수많은 노력과 행사 주체들의 희생이 요구되는데 행정가 출신 대표이사 한 사람의 결정으로 변형되고 특히 그 과정에서 그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 왔던 주체들을 배제했다면 이는 문화재단의 존립 근거를 의심케 만드는 심각한 월권 또는 전횡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민예총은 “이러한 전횡의 내면에는 인천문화재단의 독립성과 문화자립, 문화자치보다는 문화예술을 앞세워 시정을 홍보하고자 하는 재단 대표이사의 개인적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인천민예총은 또 “논란 끝에 수정되기는 했지만 문화재단이 인천의 문화·역사·설화·지명 등을 토대로 상설 공연할 수 있는 뮤지컬·음악극·무용 등 공연의 줄거리 개요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면서 ‘작품의 저작권과 그에 따른 모든 권리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있다’고 명시한 조항을 보면서 인천의 모든 예술가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창작자의 저작권 전체를 헐값에 소유하고자 하는 저열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문화예술가들을 지원, 보호, 육성해야 할 재단이 이런 내용의 공고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 단체는 “설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공적 성격의 콘텐츠라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하려 할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작가와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와 대표이사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들의 자산이고 문화와 예술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자기완결구조를 갖고 있는 독립적 기관”이라며 “4년마다 바뀌는 시장의 뜻에 따라 재단 운영의 원칙이 바뀌고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문화재단은 그 존립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최근 최진용 대표이사가 보이고 있는 문화재단의 운영 방식과 지역문화에 대한 인식은 재단을 독립적인 문화예술 관련사업의 주체로 보기보다는 인천시 산하기관으로서의 행정집행 단위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는 재단의 독립성과 거버넌스로서의 협력 파트너십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예술인들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단 독립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계속 독불장군식의 운영과 행정을 펼쳐나갈 경우 인천 문화예술인들의 전방위적인 저항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민예총은 “앞으로 인천문화재단의 전횡과 불통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인천문화의 자립 차원에서 재단의 독립성 확보와 민주적 운영을 위해 뜻을 함께 하는 모든 문화예술인들과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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