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침체 전조’... IFEZ 물량 ‘과잉’ 우려
상태바
아파트 시장 ‘침체 전조’... IFEZ 물량 ‘과잉’ 우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2.06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아파트도 하락세 시작, “경기 안 좋은데 공급 너무 많다”

송도 6·8공구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조감도. 1,530가구가 곧 분양 예정이다. ⓒ호반건설

 
올해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올해 하락세로 출발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이 현상이 부동산 침체의 전조로 보는 가운데, 일찍부터 미분양 현상이 심화됐던 인천지역 내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인천경제청과 부동산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올해 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의 총 일반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은 1만 476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구분했을 경우 송도지구가 6,223가구로 가장 많고, 지난해부터 일반분양 물량이 집중되기 시작한 영종지구는 3,355가구, 개발사업 상당수가 종료된 청라국제도시는 898가구가 풀린다.
 
이미 인천지역의 경우 계속되는 미분양에 ‘진저리’가 난 분위기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를 통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26.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분양 우려가 지속되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으로 인천지역 미분양은 3,570가구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경제자유구역에서만 1만 가구 넘게 아파트가 분양되는 것이다. 구도심 일부 분양까지 합하면 수는 좀 더 늘어난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업계의 관심을 잡아끄는 부분이 바로 강남의 아파트 시장이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다. KB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는 1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 319만 원으로 전월인 2016년 12월 3억 337만원보다 18만원이나 떨어졌다.
 
이러한 집계를 반영하듯, 실제 지난해 하반기 즈음까지 강남구 내 8억 4천만 원 내외이던 한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8억 원에 거래되면서 반년도 안 돼 4천만 원이나 떨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인천지역 내 아파트 개발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부동산업계는 올해 1분기에만 수도권 전체의 일반분양 물량을 2만 1,171가구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412가구가 늘어난 수치여서 업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우려도 크다.
 


영종지구에 곧 분양되는 ‘대림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조감도. 역시 1,530가구가 풀린다. ⓒ대림건설

 
특히 인천 전체 미분양의 약 70% 선을 보이고 있는 영종지구의 미분양 증가에 대한 해법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영종지구에 대한 분양을 그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지난해 분양을 쏟아내듯 했는데 그만한 결과를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당초 인천공항 2단계 사업 확장 및 올해 4월 오픈되는 파라다이스시티 등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등의 호재를 의식, 7년여 만에 대규모로 주택을 풀었던 경우다. 그러나 그러한 호재가 시장을 일순간에 뒤집지 못했다. 지역사회는 영종지구의 거듭된 부진을 대체로 ‘제3연륙교 문제의 미해결’로 꼽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분양한 GS건설의 ‘스카이시티자이’와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하늘도시’, 한신공영의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등 국내 대표적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일부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고,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푸르지오자이’의 경우 전 타입에서 미분양이 속출해 지난해 관내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더 큰 문제는 3곳의 경제자유구역 중 영종지구와 송도지구에 대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500가구 내외 혹은 그 이상 풀리는 단지가 대부분인데, 기존 미분양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 단지의 미분양이 추가 적체될 경우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종지구의 경우 이달 중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를 분양한다. 1,520가구의 대규모 물량. 여기에 KCC의 ‘스위첸’이 다음 달 752가구를 풀고, 하반기에는 청광·한양건설 컨소시엄의 ‘영종 센트럴스카이’가 584가구, 화성산업은 ‘화성파크드림 2차’ 499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대규모로 해당 지역 미분양 현황과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했을 때 당연히 추가 미분양 적체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송도의 미분양 우려도 높다. 근 몇 년 간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즈음서부터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연수구가 지난해 하반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지난달 겨우 해제되는 등 결코 분위기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6·8공구에 호반건설이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1,530가구를 이달 공급하고, 8공구 내 포스코건설이 더샵 M1(1,378), M2(852)를 합해 무려 2,230가구를 분양하는 등 상반기 물량도 엄청나다. 여기에 하반기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1,083가구, 대방건설의 ‘대방노블랜드’ 580가구 등을 합해 올해만 6천 가구 넘게 분양이 예정돼 있는 상황.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 1만 가구 규모의 큰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관련업계와 지역사회 모두 이를 뒷받침할 만한 호재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에 부동산 시장까지 뒤집을 수 있는 호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송도와 영종지구 내 악성 미분양을 우려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목적으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 역시 “영종지구가 특히 걱정”이라며 “결국 이 지역은 제3연륙교 문제 해결이 가장 확실한 호재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