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규명은 20세기 인류보편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상태바
"친일파 규명은 20세기 인류보편사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5.28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해방 70년, 분단 70년 바로보기 역사교실> 두번째 강좌

'해방정국과 친일파'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사진제공=정세일)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민주평화초심연대 등 인천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속강좌 <해방 70년, 분단 70년 바로보기 역사교실> 두번째 강좌가 '해방정국과 친일파'라는 주제로 5월 27일 저녁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를 맡은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홍보실장은 친일파는 1904년 러일전쟁, 1905년 을사늑약부터 1945년 해방까지 친일을 한 사람들을 일컫는 역사적 용어로 시기별로 '매국적 친일(1910년 합병 이전), 직업형 친일(합병 이후 1937년까지), 전쟁협력형 친일파(1937년 이후)'로 나누어, 친일파에 대한 과거 현황과 현재적 의미를 설명했다.

박 실장은 "친일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분명 그 후손들에게는 고통스런 일이지만 특정 개인에 대한 보복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현재의 친일파 규명은 민족반역자라는 민족국가의 지평 안에 닫혀서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20세기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 민족·인종 간의 차별과 억압, 그리고 전쟁, 민주주의와 인권 등 인류보편사의 쟁점에 대해 근원적인 성찰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실장은 "친일파의 행적에 대한 사실 규명은 그것이 끼친 역사적 영향을 해명함으로써 이들에게는 역사의 엄중함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기회를 주어 민족사의 성원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데 있다"면서 "우리 또한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여 한 사회를 병들게 한 방조자였음을 반성하고, 21세기 전환기를 올바르게 대처해야 할 이념과 실천의 기초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 날 강좌에는 시민단체 회원 약 40명이 참석해 해방70년에 역사적 의미를 현재적 관점에서 해석하기 위해 강의를 경청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 바로보기 역사교실> 세번째 시간은 오는 6월 3일(수) 오후 7시에 부평아트센터에서 '해방정국에서의 김구, 박헌영, 여운형'을 주제로 박세길 선생(『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저자)의 강의로 이어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