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한가롭게 자전거 종주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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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의원, 한가롭게 자전거 종주할 때인가?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5.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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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 연장 문제 등 현안 두고 이벤트 정치 열올려" 비난 일어

이학재 국회의원(맨 앞 빨간상의)이 청사모 회원들과 함께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이학재 국회의원 공식홈페이지
www.leehj.net 동영상 캡쳐화면)
 

"매립지 연장 남 탓만 하던 이 학재 의원. 한가롭게 자전거 일주할 때인가요?"

수도권매립지 종료 여부에 대한 4자 협의체 협상 타결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학재(서구강화갑) 의원이 한가롭게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부산 을숙도에서 인천 아라뱃길 정서진까지 633Km를 자전거로 4박5일간 종주하겠다며 지난 13일 을숙도를 출발했다. ‘2015년 소망 모아 자전거 국토종주’란 거창한 이름까지 붙인 이 자전거 종주에는 (사)청라를사랑하는모임(이하 '청사모') 회원 10명 정도와 함께 자전거 종주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자전거 종주에 지역을 위하고 나라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거창한 의미까지 부여했다. 특히 자전거 종주를 '학재방송국'이란 이름으로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사진 등을 홈페이지(www.leehj.net)에 올리는 한편 SNS를 통해 매일 중계하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자전거 종주 후 오는 17일 오후 정서진에 도착하면 완주 기념 행사까지 펼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 주민들은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관련 4자협의체 협의에서 인천시가 매립 연장쪽으로 기울어지고 30년 연장설까지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한가롭게 자전거나 타고 다닌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이 의원이 자전거 종주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5월 14일 오후 2시에 인천 YWCA 대강당에서는 '수도권매립지 긴급토론회'가 새정치민주연합 시당 주최로 인천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과거 송영길 시장 시절 인천시에 2016년 매립 종료를 여러 차례 요구하며 새누리당 인천시당,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인천시 등 여야정 협의체가 2106년 매립을 종료하겠다고 약속한 공동 합의를 주도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한 구민은 “그런데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시장이 당선된 뒤에는 매립 연장 불가피론을 주장하며 연장 책임을 전임 송시장에게 돌리는 등 남 탓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자전거 종주에 앞서 구민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서울시는 대체 매립지를 조속히 확보해 연장 기간을 최소화하라는 성명서를 내놓았다. 인천시에 대한 매립 종료 요구는 쏙 빼놓은 채 박원순 시장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매립지 문제는 나몰라라하고 자전거 일주에 나서면서 구민들의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의원의 지역구인 청라지구에는 구민들이 청라국제도시 카페를 통해 이 의원을 비꼬고 비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카페에는 “이학재 의원이 매립 종료 주장하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자전거 전국 일주가 아니라 매립지 일주나 하시지요”, “이벤트 쇼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이 의원은 유 시장보다 더 나쁜 사람”, “남 탓만 하면 표가 되나요?,” “입만 가지고 노는 정치인,” “매립 종료 주장하려면 언제까지라고 못을 박아야지 꼼수 부리시네” 등의 네티즌 비난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학재 의원과 참가자들이 '2015소망모아 자전거국토종주'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이학재 국회의원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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