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캠프 선대위원장에 안덕수,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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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캠프 선대위원장에 안덕수, 논란 ‘일파만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4.02 18:1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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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후보 & 지역사회 “재보선 치르게 한 장본인을 선거캠프에...” 경악 금치못해

지난 3월 안덕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공직선거법 위반)을 보도하던 YTN의 뉴스화면
 
4.29 재선거를 치르는 인천 서구/강화 을의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측이 자신의 선거 캠프에 안덕수 전 국회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해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얼마 전 회계책임자가 불법 선거비용 지급 혐의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며 의원직을 상실해, 이번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안 후보 측의 이번 선대본부장 임명에 대해 야권과 지역사회가 이를 두고 강하게 지탄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인 홍일표 국회의원(인천 남구 갑)은 2일 인천 서구 소재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이번 안 후보의 선대위에 최대한 많은 분들을 참여시키는 ‘총력전’으로 선거에 임하기로 했다”며 “나와 안덕수 전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아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안 후보는 이날 개소식에는 불참했다.
 
이는 안 후보 측을 통해서도 전화 통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안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공식적으로 임명된 것이냐”고 묻자 “안 전 의원이 불참한 것은 맞으나 공식 임명한 것이 맞다”고 답해 이날 홍 의원의 언급은 사실로 확인됐다.
 
안 후보 측이 안 전 의원을 선거 캠프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인천시장 재임시절 무리한 개발 사업으로 인해 시 재정 악화를 불러왔다는 이유로 "예전만큼의 지지율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식의 판단이 당 내부에서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 내 당직자들 중 일부에서 이러한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안 전 의원의 선대본부장 임명 건을 다룬 여러 언론에서 이러한 분석을 기사 내용에서 간단히 다루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신동근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히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역전을 우려해 소위 ‘비상사태’에 돌입한 새누리당이, 강화 북부지역에 적지않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 안 전 의원까지 동원해 한 표라도 더 끌어 오겠다는 계획으로 안 전 의원을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야권후보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는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장 재임 시절 재정 파탄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다름없는 안 후보의 출마 자체에 대해 도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에서, 시민 혈세를 들여 이번 선거를 치르게 한 안 전 의원까지 캠프에 가세함으로써 인천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같은 지역에서 선거전을 치르는 정의당의 박종현 후보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4.29 재보선에 인천 서구/강화을 지약이 왜 포함됐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듯하다”면서 “선거법을 위반한 귀책 사유의 당사자를 선대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며 어처구니가 없고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행위로 새누리당의 뇌구조가 궁금하기까지 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안 후보도 응분의 책임을 지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신동근 후보 측은 “안 전 의원이 개소식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 임명을 했다면 안 의원도 수락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먼저 안 전 의원에게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해 보고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비판 성명을 내진 않았지만 이번 일이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기는 하다.
 
지역사회의 비판 역시 거세다.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의 이광호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민을 이렇게까지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선거를 치르게 하는 원인제공자를 캠프에 앉히는 것은 후보에 대한 자격 시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대단히 좋지 못한 선택”이라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만약 이 선거 캠프 체제로 안 후보가 승리한다면 법을 어기더라도 이기면 된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므로 더욱 걱정”이라 운을 뗀 뒤 “정말로 시민들이 안중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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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2015-04-10 17:12:24
I E 9 頭夜 !

박영일 2015-04-10 17:12:05
I E 9 頭夜 !

왕거미 2015-04-02 21:03:13
헐~~ 이건 뭐 정말 새누리의 뇌구조가 정말 궁금하네요
대체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이해도 없는 듯
새누리는 책임을 지고 출마가 아니라 사과하고 자숙해야 함에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더구나 인천시를 파탄냈다고 지목받는 사람이 출마한다는 자체가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는 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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