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군단’ SK의 올해 전력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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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군단’ SK의 올해 전력 평가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3.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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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 시작... 외부서 “올해는 우승후보”

7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인천 연고구단인 SK와이번스(이하 SK)는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달여 간의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인천의 야구팬들은 올해 SK에 대해 얼마나 기대할까. 기자가 만나본 대부분은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 입을 모았다. 겨울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유출이 없었던 데다 부상 및 군입대 선수들의 복귀, 그리고 김용희 신임 감독이 전임 감독에 비해 나은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야구계와 팬들 대부분의 평가다.
 
이미 SK의 전지훈련 과정을 지켜본 타 팀 코칭스태프들부터 “올해 SK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분위기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은 “SK가 본디 조직력 하면 국내 프로야구 구단 중 최강”이라며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팀”이라 평가했다. 이전 SK를 지휘한 바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역시 “내기 맡은 한화보다는 워낙 선수층이 두텁고 안정되어 있던 팀”이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스토브리그 동안 강팀들의 전력 누수가 꽤 심했는데 SK는 최정과 김강민 등 FA들을 모두 잡았고 외국 진출을 노렸던 김광현이 잔류함으로써 전력 손실이 크게 없어 올해 팀워크가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삼성이 올해도 강팀이겠지만 이에 대한 대항마로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팀이 바로 SK”라며 팀워크를 높게 평가했다.
 
외인들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다. 이미 지난해 중 영입된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검증된 용병’이며 새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도 제구력 면에서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이름값만 믿고 영입했다가 팬들에게 ‘지우고 싶은 이름’으로 남은 루크 스캇 대신 영입한 앤드류 브라운 역시, 김성근 한화 감독이 탐낼 정도로 기량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도 이러한 외부 평가에 어느 정도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김용희 감독은 “평가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2년 동안 가을 야구를 못했으니 올해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올해 내부에서 평가한 우리 팀의 약점은 불펜진”이라며 “박희수와 박정배 등 주요 불펜요원들이 현재 재활 중이고,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합류한 정우람은 경기 감각을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중으로 이전 보직이었던 마무리를 맡기엔 아직 시기상조”라 밝혔다. 올해 SK의 마무리는 윤길현이 보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와이번스 김용희 감독. 타 팀 팬들에게도 비교적 평가가 좋은 편이다.

야구팬들 역시 작년보다는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SK의 팬 박모씨(40)는 “올해 144경기가 열리는데 그 일정을 큰 기복 없이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팀을 이야기하라면 현재는 작년 우승팀인 삼성과 SK가 유이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특히 SK가 지난해 팀 전력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 LG와 최종적으로 4위 싸움을 적극적으로 했다는 건 본디 강팀임을 입증했던 것”이라 말했다.
 
역시 SK 팬인 김모씨(41)는 “SK는 특정 선수의 이름으로 움직이는 팀이 아니라 본디 조직력과 훈련량으로 다져진 팀”이라며 “지난해 구단의 약점이 감독과 단장이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감독은 교체됐으니 단장만 교체되면 진정한 강팀이 될 것”이라며 ‘진담 반 농담 반’ 성격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라고 밝힌 한모씨(35) 역시 SK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김용희 감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김 감독은 과거 1999년 삼성의 감독을 했을 당시 소위 ‘암흑기’나 다름없었던 구단의 상황 속에서 팀 관리를 비교적 괜찮게 했다”면서 “지금은 그만큼의 노하우가 더 쌓여 있을 테니 감독 역량으로만 따져도 SK는 결코 타 팀에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거기에 FA 선수들이 다 잔류해 있고 복귀 선수들까지 있으니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을 것으로 보여 삼성은 SK를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SK의 수석코치를 맡은 ‘미스터 인천’ 김경기 코치는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훈련들을 경기 결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외부에서의 평가처럼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주장 조동화 선수 역시 “2년 동안 가을 야구를 못해 설움이 많다”면서 “올해는 우리가 강팀이라는 것을 입증하고야 말겠다”고 밝혔다.

 
SK와이번스 김경기 수석코치. '미스터 인천'이라는 별명으로 인천 야구 팬들에겐 영원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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