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사회복지 종사자들, 이흥수 청장 독단행정 중단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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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사회복지 종사자들, 이흥수 청장 독단행정 중단 거듭 촉구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12.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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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종사자 134명 공동성명 발표, 갈등 확산될 전망

인천 동구청의 청소년시설 폐쇄와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에 반대하는 동구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9일 오전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흥수 동구청장의 일방적 행정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동구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종사해온 35명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사자들은 이흥수 청장 취임 직후 일방적으로 추진된 청소년시설 폐쇄와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을 강하게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그간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처지를 돌볼 수 없었던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숨은 어려움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 청소년들과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면서 느꼈던 보람을 환기하며, 대화와 토론 과정조차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동구청의 일방적 조치에 대해 가슴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동구에 종사하는 134명 사회복지 종사자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많지 않은 연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우리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보람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사회복지 영역의 전문가로서 우리의 자부심과 보람은 동구청의 사회복지시설 경영개선이라는 이유로 진행되고 있는 일방적 청소년시설 폐쇄와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들은 이흥수 동구청장이 <경인일보> 기고 글에 대해서는 자괴감과 절망감을 토로했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동구, 이제 희망을 만들어 가자]라는 제목의 <경인일보> 11월 6일자에 기고문에서 “막대한 공적 예산을 지원받고 운영되는 사회복지시설들이 외견상 천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파헤쳐보니 방만한 부실 운영이 만연해 있었다. 시설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그리고 일단 위탁운영계약을 맺으면 3년 동안은 사유물처럼 권리를 행사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동구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사회복지 종사자로서 자괴감과 절망감을 느꼈"다며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일궈온 사회복지 현장을 마치 비리와 폐단의 온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들게 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동구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부당한 동구청의 일방적인 청소년시설 폐쇄와 사회복지시설 직영화 추진을 더 이상 마음 아프게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선언하고 화수청소년문화의집 위탁계약 파기와 폐쇄 추진을 철회할 것과 함께 사회복지 시설들의 대안 없는 공간 임대 종료를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동구청이 청소년•사회복지시설의 직영화 추진을 중단하고, 이해 당사자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구청의 사회복지시설 불법적 위탁계약 파괴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의 김종호 집행위원장은 "동구청이 끝내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진정어린 대화와 토론 요구를 수용하길 바란다."면서 "오는 15일에는 주민비대위 차원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또 그동안 받은 주민서명을 구청장님께 전달하고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비대위는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이흥수 청장의 비상식적 독단 행정의 문제점을 알리는 유인물을 대규모로 제작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널리 알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최근 동구노인복지관의 관장도 이흥수 청장 취임 이후 사퇴압력에 시달리다 12월 말에 사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공무원노동조합에서도 구내식당 폐쇄반대, 구청장 불통행정 중단을 촉구하면 1인시위를 진행한 노동조합 간부 4명에 대한 인사발령과 징계, 노조 사무실 폐쇄 움직임에 항의해 공무원노조 인천본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갈등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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