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인천본부 ‘직선제 선거’ 합동연설회로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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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인천본부 ‘직선제 선거’ 합동연설회로 달아올랐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1.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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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대 및 비정규직 철폐 등 공통과제 속 차별화 선거전 전개
민주노총 인천본부장과 사무처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운동을 약속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 및 지방본부 선거를 직선제로 뽑는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본부의 본부장과 사무처장을 직선제로 뽑는 인천본부 후보 합동 유세 연설회가 열려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민주노총 선거관리위는 25일 부평동 소재 본부 지하강당에서 제9대 임원선거 일정에 해당하는 후보별 유세 연설회를 가졌다. 연설회에는 세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빈 자리 하나 없이 들어차 선거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인천지역은 세 후보군 총 6명이 선거에 나서게 됐다. 본부장과 사무처장으로 각각 출마하는 문상기, 김성열이 기호 1번, 김창곤, 박홍순이 2번, 유숙경, 박상태가 3번을 배정받고 후보 별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열띤 선거 연결로 장내를 열광하게 했다. 세 후보는 동시에 꼼수를 부리지 않고 정당한 선거 행로를 걷기로 결의했다.

우선 기호1번으로 인천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을 거친 문상기 후보와 대우자동차노조 대의원(6선)을 자랑하는 김성열 후보는 ‘다시 노동운동의 중심으로! 5만 인천본부 시대를 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인천본부 통합 및 단결, 찾아가는 민주노총의 실천, 준비된 투쟁의 전환, 주도적 의제 설정과 지역 연대 추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상기 후보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비단길이면 아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며, 어렵도 힘든 과정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출마를 결심했다”며 “며칠 전 공무원 연금 개악에 맞서 투쟁 중인 공무원들, 그리고 부당한 처우에 맞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이들을 사수하고 함께 투쟁해주어야 한다”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진보정당이 지금 분열돼 있는데 이들의 재통합에도 우리 민주노총이 역할을 해야 하며 현 정권이 개혁을 빙자한 개악을 저지르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면 노조 자체가 위협당하는 것으로 굳게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2번으로 현 민주노총 인천본부 8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김창곤 후보와 전교조 인천지부장 박홍순 후보는 “인천본부의 변화, 멈출 수 없습니다”를 선거운동의 문구로 내걸었다. 이들 후보가 “민주노총의 내일이 위태롭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약속한 것은 노동이 우선하는 인천시, 함께 만드는 노동자 공동의 미래, 5만 조합원과 120만 인천노동자의 벗이 되는 노총 등이다.

김창곤 후보는 “민주노총 창립이 엊그제 같은데 20주년에 인천본부도 19주년이 됐고 나 역시 8대 임원으로 고군분투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되어 이룬 성과들이 있으며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의 투쟁은 내게 인천지역이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이정표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총이 많은 힘을 보태 진보 교육감을 당선시킨 바 있는데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현재 인천 노동자의 조직력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지역본부로서 역량을 과감히 투입하는 동시에, 재정난을 이유로 지역의 노동운동을 휘퇴시키려 하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과도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이 연설 후 노동자 조합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편 기호3번으로 성민병원노조 창립 멤버이자 보건의료노조 인부천본부장 및 지부장 등을 거친 유숙경 후보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서 여러 역할을 담당한 박상태 후보는 ‘3만 조합원의 힘에 의한 노동자 행복도시 인천’을 주제로  송도 영리병원 저지와 인천공항 민영화 저지, 공적연금 강화와 통합지도집행부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숙경 후보는 “선거 출마를 결심한 후 한국지엠 곳곳을 다니며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고 노동자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했다”며 “조합원의 앞이 아닌 곁에서 담벼락을 넘는 연대를 실천해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송도 영리병원이 민영화로 뚫리는 것은 전국 영리병원을 활성화하겠다는 상징으로 우리는 절대 이 문제에 대해 물러설 수 없다”며 “지금까지 시민들의 지지 받으면서 저지 투쟁을 해왔지만 지역연대를 더욱 강화해서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에 힘쓰는 동시에 영리병원에 대한 투쟁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의 노동조합 조직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과 장애인, 여성 등에 이르기까지 노동자 전체의 요구를 받아놓고 이를 의제화 시켜야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주장해온 것은 ‘지역연대’라는 목적의식이었다. 그간 인천지역이 여타 지역과 비교해 노동자들 및 시민들과의 연대와 소통이 약하다는 지적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제기됨에 따라 이를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파악될 수 있다. 또한 노동현장에서 설움을 받는 비정규직 차별에도 세 후보 모두 최대한 타파하겠다는 약속의 말도 공통된 모습이었다.

한편 인천민주노총 선관위는 “전국 민주노총 전체적으로는 이번 직선제가 처음이지만 인천본부의 경우 그간 5번의 직선제를 통해 임원을 선출해 왔다”면서 “이번 선거 역시 3만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너무 과열된 선거운동의 양상으로는 흐르지 않도록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노력해 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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