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경기장,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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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경기장,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인가?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7.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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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상환 압박 속 "활용방법 없이 무작정 건설" 비판
<개막전이 열릴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인천시 제공)>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에 대한 지방채의 원금 상환시기가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놓고 인천시가 고민에 빠졌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어려운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있는 인천시가 대회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경기장만 건설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 17곳을 건설하는데 총 1조7천224억을 사용했다. 이 중 27%에 해당하는 4천677억원은 국비로 충당했지만 1조2천523억원(73%)은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시는 당초 어려운 재정난 때문에 국비를 제외한 시비 전액을 지방채로 발행해 경기장을 건설했다. 이는 시가 5년 거치 10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으로 지방채를 발행하고 2010년 이후 매년 이자만 153억∼455억원을 상환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갚아야 하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규모가 대폭 늘어난다. 인천시가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은 내년 673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늘다가 2020년에는 1천573억원, 2018년부터 2024년까지는 1천억원대, 2029년까지 원리금을 상환을 해야 한다.

시는 아시안게임이 마무리 되면 경기장에 영화관·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해 수익을 얻으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보인다.

시는 이번에 가장 많은 지출이 있었던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경기장 1층에 할인점·영화관, 2층 식음시설·문화센터, 3층 스포츠센터·연회장 등 경기장 5만2천250㎡를 수익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사실상 주변에 이미 신세계복합쇼핑몰, 청라시티타워 등 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일괄 임대방식을 추진 중이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거대한 면적의 상업시설을 일괄 임대하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고 무작정 경기장 건설에만 몰두해 불필요하게 많은 돈을 사용했다”라면서 “문학경기장 등 이미 활용중인 경기장을 개조하거나 보수해 아시안게임을 치렀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금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이후 활용대안도 여러가지로 크게 열려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내년 1∼2월 경기장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입찰 공고 때 일괄 임대방식으로 사업자를 공모하되 시장 반응을 보며 개별임대를 혼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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