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육가족이 제 자리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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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가족이 제 자리를 찾아야"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2.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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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터뷰] ⑥김한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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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신 후보는 39년을 교육계에 몸 담고 있는 동안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에서부터 인하대 교육대학원 수학교육과 겸임교수, 인천시교육청 장학관, 인천서부교육청 교육장 등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역할과 경험을 쌓아왔다.

김 후보가 인천교육의 문제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교육주체들의 열정이 사라지고 무기력감이 팽배하다는 점이다. 문제의 원인에 대해 김 후보는 먼저 교육가족 구성원들이 “제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선생님은 단지 교사일 뿐이고, 학생은 제자라기보다는 학원생 같아요. 교육현장에서 열정이 사라지니 시민들은 인천교육에 대해 염려하고 불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김 후보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본연의 역할을 자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사회적 환경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을 강조했다.

“사회적으로는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이념논쟁뿐만 아니라, 심지어 중 고등학교에서의 역사교과서 채택문제 등 각종 정치적 이슈들이 학교교육현장을 혼란과 갈등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기성세대는 먼 훗날 후손들로부터 큰 벌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래서 김 후보는 교육가족의 구성원들이 제 자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과감한 변화로 인천교육의 새 장을 열 때가 됐습니다. 교사는 다시 스승으로, 학생은 제자로, 학부모는 보호자로서 제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시교육청도 군림하는 게 아니라 지원하는 체계로 바뀌어야 하고요.”

그리고 김 후보는 교육감 후보로서 갖고 있는 포부로 ▲행복교육, ▲나라사랑 교육의 강화, ▲교사의 역할을 교육전문직으로 강화, ▲사립 유치원의 자율경영제 지원, ▲ 교육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지원 강화, 이렇게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행복교육은 모든 학생이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교육과정 특성화가 주요 골자다. 김 후보는 지금의 학생들이 성인이 될 무렵이면 국민소득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국민들이 저마다 문화 예술과 스포츠 등의 특기를 살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고 했다.

또, 행복교육의 중요한 의미는 고등학교 진학에서 탈락하는 학생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마다 특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더욱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학과를 다양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밀착된 교육을 제공해 저마다 고유한 개성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요즘, 고등학교에 가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이게 얼마나 소모적입니까?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생기 있게 활동해야죠. 무대를 좋아 하는 아이들은 무대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체육 특성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어야죠. 특성화고와 일반고를 망라해 학생이 희망하는 진로를 100% 열어주고 탈락 학생을 배정하는 일이 없는 고등학교 입시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교육과정의 특성화에 대한 김 후보의 생각은 사립 유치원 운영에도 이어진다.  김 후보는 교육감이 되면 사립 유치원의 ‘자율경영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립 유치원에는 정부 주도의 표준운영제를 시행해 유치원교육의 기준을 마련하고, 사립 유치원은 설립자나 원장의 취지에 따라 특성을 살려서 운영할 경우 이를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를 통해 유치원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김 후보가 나라사랑 교육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가 조국 없는 설움과 아픔을 너무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3·1절이나 현충일, 광복절 등이 노는 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 교육과 나라사랑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논란의 소지가 많은 근현대사에 대한 비중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역사는 학자들의 철저한 검증에 따라야 하고요.”

김 후보는 또, 선생님들은 단순한 직업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단지 교사로만 머물고 있다는 것. 김 후보는 그 원인은 교사보다는 사회적 환경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생님의 교직생활은 노동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 사아이의 전문적인 교육활동이어야 합니다. 여기에 학생인권과 교권보호 조례 같은 논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스승과 제자,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이기 때문이죠. 저는 선생님들을 단순 직업 노동자가 아닌 교육전문직으로, 스승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사회적 약자, 교육적 배려 대상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희망하는 진로를 마음껏 선택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급식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비까지 전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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