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한 초등학교 정문 인근에 게시된 펼침막
'SK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엄마들의 모임'(이하 인천엄마들의 모임)이 인천시청 앞에서 'SK인천석유화학 증설 인·허가 위법성 확인 촉구집회'를 개최하기로 한 11월 14일(목)에 '등교거부'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엄마들의 모임'은 오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인천시가 서구청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하게 감사를 집행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SK인천석유화학 인근에 위치한 학교의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등교거부'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등교거부에 동참하는 주민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함께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이다.
등교거부에 동참하겠다는 한 학부형은 자신의 "주변에 등교거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면서 동참하는 주민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인천엄마들의 모임에서 등교거부라는 초강수가 나온 배경에는 여러 차례 집회를 갖는 가운데 등교거부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일부 학교가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현장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등교거부는 자칫 아이들을 볼모로 내세운다는 비판 여론을 형성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인천엄마들의 모임은 이에 대해 "아이들과 집회에 참여하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한다"며 단호한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싸움은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집회 현장에서 시민의 권리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엄마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인천엄마들의 모임은 등교거부의 지속 여부에 대해 이번 집회에서의 반응에 따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초등학교와 아파트 뒤로 한참 공사 중인 석유화학 시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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