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두레'로 통단위 지역공동체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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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두레'로 통단위 지역공동체 복원한다
  • 박은혜
  • 승인 2013.05.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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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시행 5개월 째 '성과있슴'
(1)지역공동체 복원 초석 ‘통두레 모임’-1(문학동1).JPG
 
통두레. 지역 공동체를 복원해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통 단위 남구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인천시 남구는 지자체로써는 처음으로 올해 1월 통두레를 발족했다.  과거 농민들이 농사일을 공동으로 협력하기 위해 마을을 단위로 모은 협동조직을 두레라 했는데, 이를 본따 주민이 함께 모여 주민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임을 지칭하는 것이 ‘통두레’다.
 
남구는 통두레에 대해 “내가, 사는 곳의 주인이고 마을의 주인으로서 삶을 살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내가 이곳에 주인이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아끼고 사랑한다.” 라고 내 스스로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통두레의 핵심이라고 정의한다. 무엇보다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주민의 자주적인 모임의 활성화를 지향한다.
 
비슷한 모임으로는 반상회가 있었다. 그러나 반상회가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반장이 취합하고 동 주민센터에 민원을 접수하여 주민센터가 사무처리를 하는 과정에 비해 통두레는 주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모임을 개최하고 해결방안까지 모색,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지역공동체 복원 초석 ‘통두레 모임’-3(주안3동 2).JPG
 
이제 시작한 지 5개월째이지만 통두레가 효과적으로 주민사안을 처리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주안3동 14통의 기흥주택은 노인 및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은 영세한 지역이었다. 오래전부터 쓰레기 관련 민원이 고질화됐던 지역이다. 한 두 명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자 어느새 이곳은 너도나도 쓰레기를 투기하는 쓰레기 지역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통두레 모임이 이 사안을 문제시 하고 나서면서 마을의 경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현자 통장은 지난 3월부터 자발적으로 혼자 마을청소를 시작했고 이어 주민들이 김씨의 청소를 도왔다. 주민들의 협력으로 불과 15일 만에 무려 3.5톤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통두레의 활동은 쓰레기 수거에 그치지 않았고 주민들의 회의 끝에 쓰레기장이었던 이곳을 화단과 텃밭으로 개조하여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주안 8동 연흥광명 지역도 통두레로 거듭난 곳이다. 유난히 언덕길이 많은 이곳을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리자 차량은 물론 사람들의 언덕길 통행이 어렵려웠다. 이때 주민들이 나서 나이드신 노인부터 가정주부까지 모여 언덕길을 정비했다.
 
주안남초등학교 주변 및 광명아파트 주변도로도 지속적으로 청소와 개도 작업을 통해 깨끗해지고 있다.
 
주안8동 연흥광명두레 조병매 행수는 “통두레 덕분에 지역이 깨끗해졌어요. 예전에는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은 따로였는데 이제는 깨끗해지고 꽃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1)지역공동체 복원 초석 ‘통두레 모임’-1(문학동2).JPG
 
문학동 통두레 역시 무단 쓰레기의 집합장이었던 곳을 ‘통두레’ 모임을 통해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에 팬지, 튜울립 등의 꽃을 심고 회향목이나 연산홍 등의 정원수를 심었다.
 
나무로 벤치까지 놓자 자연스레 주민들의 쉼터가 조성되었다. 더럽고 악취나던 곳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뀌자 지나는 사람의 시선도 머물다 가고 길을 걷던 동네사람도 앉았다 가는 일종의 친목의 장이 되었다.
 
이은주 8통장은 “동네가 깨끗해 지다보니 주민간의 대화거리가 생기고 대화할 기회가 늘다보니 자연스레 살아가는 형편도 알게 되고 냉장고 깊숙이 들어있던 김치나 먹거리 등을 나눠먹게 되고 무엇보다 쓰레기를 투척하는 일이 없어져서 좋다.”고 말했다.
 
용현5동 20통 역시 배송센터 유휴공간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통두레 모임 우수사례로 꼽힌다.
 
주민건의 사항인 휴식공간 조성에 대해, 통무레 모임을 통하여 시장 내 배송센터 옥상과 건물 옆 유휴공간에 데크, 테이블, 의자 등을 설치하고 배송센터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초화, 상추, 고추, 오이 등을 심어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자유롭고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하였다.
 
또한 지체하지 않고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24명이 참가하여 도출된 의견을 그대로 사업 추진에 반영하였다. 구 총무과는 하반기에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관련부서와 연결해 통두레의 활성화에 적극 도움을 줄 예정이다.
 
(1)지역공동체 복원 초석 ‘통두레 모임’-2(도화2,3동 아세아빌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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