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천안함 정국', 선거 실종·보수층 결집
상태바
[6·2 지방선거] '천안함 정국', 선거 실종·보수층 결집
  • master
  • 승인 2010.04.19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 지방선거’를 45일 앞둔 현재 여야가 최대 승부처로 꼽고 있는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야당 후보들을 일제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GH코리아(구 글로벌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상수 현 인천시장이 32.9%로 민주당 송영길 의원(26.5%)을 6%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안 시장(37.6%)과 송 의원(29.4%)의 격차(8.2% 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김문수 현 지사에게 큰 격차로 뒤졌다. 김 지사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49.4% 대 19.3%로 승리했다. 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대결에서도 45.8% 대 23.4%로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앞서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43.3% 지지율로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35.8%)를 앞섰다.

이처럼 서울 경기 인천 3곳 모두 현역 단체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선 지난달 26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천안함 정국’이 야권 도전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야당 후보는 선거 바람을 타고 여당 후보들을 추월하는데, 천안함 침몰 사고가 터진 이후 여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보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되는 측면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침몰 사고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57%를 넘어섰다.

아울러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다수다. 현역 단체장은 인지도에서 새로 등장한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이게 지지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GH코리아 이종민 차장은 “현역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인물 경쟁력에서 월등한 후보가 등장해야 된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야당 예비후보들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의 경우 1995년 지방선거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인천시장은 3선에 도전한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면 수도권 현역 강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여야와 선거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변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40대의 표심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50·60대는 한나라당, 20·30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40대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의 흐름도 관건이다. 서울에서 ‘한명숙 바람’이 거세질 경우 경기지사도 박빙 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16·17일 이틀간 만 19세 이상 인천시민 1000명, 경기도민 1000명을 각각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