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문화원 기능 전혀 달라" 논란
최근 부평구가 부평역사박물관을 부평구문화재단에서 빼 내 부평문화원이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부평구 문화체육과 담당자에 따르면 "부평구문화원을 활성화한다는 생각과 부평역사박물관과 부평구문화원의 목적사업이 ‘전통문화계승’이라는 큰 틀에서 부합되고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차원에서 이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부서는 “지난해 12월 30일이 안을 처음 검토해 며칠 전 청장께도 구두로 검토안을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부평문화원은 지방문화원법에 근거해 설립된 독립법인이고, 부평역사박물관은 부평구문화재단 산하 기구에 포함되어 있으며, ‘부평구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07년 3월 개관했다. 현재 부평구역사박물관은 지하에 수장고 시설까지 갖추고 개관해, 2007년 10월 ‘1종 종합박물관’으로 등록돼 박물관으로서 기능을 갖춰 부평지역의 근대역사를 발굴해서 전시하고 있다.
부평지역 문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이는 “부평문화원이 부평역사박물관을 위탁운영하는것에 동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 이유로는 “부평구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것에서 부평문화원으로 위탁주체가 바뀌는 부분의 차이일 뿐이고, 지역에서 문화원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효율성을 박물관 운영에 제일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물관과 문화원이 출발점과 기능이 전혀 다른 분야인데도 부평구가 부평문화원이 박물관을 위탁 운영하도록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이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부평역사박물관은 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마땅한데, 재정 여건등을 고려해서 부평구문화재단을 설립해서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박물관장은 전문가가 맡아야 함에도, 현재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다. 박물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전시기획은 전문 학예연구사 2명이 맡아서 운영을 하고있다.
현재 행정시스템이 학예부분을 관리하는 체제라서 박물관의 원래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그나마 부평지역의 근대자산을 발굴해서 전시기획전을 마련해 가면서 박물관의 제기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성격과 기능이 전혀 다른 문화원이 박물관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구가 적극 검토한다는 것은 박물관의 원래 기능을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도 문화원이 박물관을 위탁운영하는 사례는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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