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요동치는 판세…한나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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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요동치는 판세…한나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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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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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 '정권심판론' 부각…인천 등 수도권 낙관 못해

     
 

    6.2 지방선거가 D-50(13일)을 맞은 가운데 천안함 침몰사고와 한명숙 무죄선고 등 각종 변수가 잇따르면서 초반 선거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인천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수도권 어느 곳에서도 한나라당은 승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한나라 당 지도부와 각 캠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현정권의 '야당탄압'을 부각하며 선거를 '정권 심판', '전 정권 대 현 정권'의 선명한 대립구도로 몰아갈 태세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서 386 대표주자인 송영길 최고위원이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과 박빙의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다.
 
   송 최고위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함으써 오는 24일 유필우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경선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누가 돼도 '야권 단일화' 성사로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은 송영길 최고나 유필우 전 의원이나, 누가 승리해 본선에 오르든지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별로 신경을 쓸 일이 아니라면서도 내심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인천시장 선거 단수후보로 확정된 안상수 현 시장의 움직임을 보자. 안 시장은 "시민들에게 그동안 벌여온 사업의 중요성을 알려 일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며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7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당선돼 인천시정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안 시장 측에선 민주당 '카드'를 생각해 자신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는 지지율에 고심하는 눈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지표를 놓고 보면 여전히 안상수 시장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안 시장과 송 최고위원 가상 대결시 지지율 격차가 10% 내외에 있고,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는 등 혼전 양상인 것으로 알려져 여야 모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관전포인트는 야권의 단일 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다. 24일 민주당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간 연대원칙에 따라 야권 단일 후보가 이르면 이달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 인천시당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지방선거연대'는 최근 선거 연합에 합의하면서 인천시장 후보는 시장 후보를 내는 정당 간 '합의'와 '동의'를 거쳐 선출하기로 했다.

   인천지방선거연대 관계자는 "단일화 합의에 따라 후보 선정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는대로 정당간 논의를 통해 야권 인천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공약 실천 합동추진단 등의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역 야권은 10곳의 기초단체장 후보에선 민주당이 8곳을, 민주노동당이 2곳(남동구·동구)을 책임지고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또 광역의원 30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25곳, 민주노동당(남구, 연수구)과 국민참여당(부평, 서구)이 2곳씩, 나머지 1곳(계양)은 시민단체가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사실상 후보를 예약한 한 전 총리가 무죄선고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판세 자체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10일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한명숙 양자 가상대결에서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시장이 43.3%를 기록해 한 전 총리(35.8%)를 7.5% 포인트 앞선데 그쳤다. 무죄선고 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더블스코어를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급격히 좁혀진 셈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오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29일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해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천안함 침몰사고 등으로 유권자들의 주목이 덜한 데다 선거일이 많이 남지 않아 흥행을 통한 기선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기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김문수 현지사가 민주당 후보인 김진표 최고위원을 2배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야권이 국민참여당 후보인 유시민 전 장관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면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사고라는 악재에 이어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선고로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면서 선거초반의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흥행몰이의 시동을 서두르지 않으면 선거전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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