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약마다 날선 공방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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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약마다 날선 공방 벌여
  • 송은숙
  • 승인 2012.03.21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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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후보 초청 토론회 ③계양을 - 이상권 vs 최원식


취재:송은숙 기자

계양을 지역구 새누리당 이상권, 민주통합당 최원식 두 후보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아라뱃길, 계양산골프장, 경인교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비롯해 주요 공약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최 후보는 '소통'을, 이 후보는 '실천'을 각각 강조하고 나섰다.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하고 인천지역 방송사와 신문사가 주최한 '선택 인천 2012' 19대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21일 오전 경인방송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계양을 지역구(계산1·2·3·4동과 계양1·2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상권 후보와 민주통합당 최원식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회로 진행됐다.

첫 공통질문으로는 그린벨트에 묶인 아라뱃길 주변지역 개발을 위한 방안을 물었다. 먼저 최원식 후보는 "서구와 김포와 달리 직접적 혜택이 없고 오히려 교통 불편, 장기동 상권 위축 등 피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계양구는 전체 면적의 58%가 그린벨트 지역이니 '친수구역특별법'상 친수구역으로 지정하면 원론적 개발이 가능하지만 정부 방침과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계획을 세우고, 도시지역 개발이익 환수를 늘려 그린벨트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상권 후보는 "아라뱃길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나 피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친수구역특별법이 발의되고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주변 개발이 가능해 불편해도 발전의 전기는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조건 개발이 아니라 농업에 종사하는 아라뱃길 주변 주민들을 위해서는 5일장 부활, 전원주택단지 조성 등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계양산 골프장 문제에서도 견해차가 드러났다. 이상권 후보는 "계양산이 시민들에게 소중한 휴식공간이지만 계양산으로 인해 계산2동과 임학동 주민들은 2종 주거지로 묶여 재산손해와 불편도 있다"면서 "행정심판위원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구민의 불편을 고려하며 해결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최원식 후보는 "인천의 둘레길 1호인 계양산둘레길도 만들었고, 계양산은 주말이면 하루 3만명이 찾는 곳"이라며 "골프장이 아니라 시민공원을 설계하고, 전통특화지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두 후보는 매년 학생수가 급감해 존립 위기에 놓인 경인교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원식 후보는 "학생 수 정상화와 평생교육과정 신설 등 국립대 캠퍼스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만약 경인교대 안양캠퍼스 이전이 추진된다면 경인교대 부지를 인천대로 승계해 교원양성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했다.

이상권 후보 역시 "학생 수를 늘려 계양구 유일의 종합대학을 지켜야 한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안양캠퍼스와 계산동 캠퍼스의 수강과목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는 최원식 후보는 '소통'을, 이상권 후보는 '실천'을 각각 강조하고 나섰다.

"옛 민주당에서 한미 FTA,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돌아선 것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변화이다. 현 정부는 소통이 되지 않는 '불통정부'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대단히 높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안철수 신드롬 등이 이를 증명한다. 소통을 통해 99%가 행복한 사회로 나가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최원식 후보)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많은 약속을 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정치인은 실천하는 사람이다. 말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정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복지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중산층을 복원해야 한다."(이상권 후보)

후보자끼리 상호토론에서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최원식 후보는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약이행실적 제출 요구에 이상권 후보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이상권 후보는 "처음 공약이행실적을 요구할 때는 응하지 않았다. 당선 몇 개월이 되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두 번째 요구에는 성실히 답했다. 1년 반 동안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설 현대화, 주차장 건설 예산 확보 등 열심히 일해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원식 후보는 "인천시 부채가 7~10조로 많아 가장 큰 현안인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안상수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이 후보가 부채에 대해 문제 없다고 한 적이 있다. 부채 원인과 대책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라고 했다.

그러자 이상권 후보는 "당시 인천시 부채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부채를 포함한 것으로,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산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송영길 시장 취임 후 부채가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한 이상권 후보는 "최원식 후보가 정책 홍보물에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첫 번째 공약으로 삼은 것은 계양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소통 없는 공약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원식 후보는 "계양을 지역만의 현안은 아니지만 경인고속국도 통행료는 인천의 대표적인 현안이자 불공정 행위다.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도 중요하지만 인천, 나아가 국가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상권 후보는 "최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구청장 전 비서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데 내막을 답변해 달라"고도 했다.

최원식 후보는 "1년 전에 있었던 정상적인 당원 모집 과정이다. 정당이 입당원서를 받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정치활동이다. 당시에 이미 '국민참여경선' 이야기가 나와 경선을 대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패널 질문으로는 "선거 때마다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는데, 지역에서 재능기부나 사회환원 등 활동을 알려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에 이상권 후보는 "지역일꾼으로 일하려면 주민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라뱃길 주변 맞춤형 개발 정책은 계양주민과 협의를 거듭해 발표한 것이다. 또한 매년 일정액을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지역주민 모두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최원식 후보는 "부평에서 나서 자라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기른 삶의 터전이 인천이다. 교육이나 문화 등 문제는 다 직접 느낀 부분들이다. 오랜 기간 시민운동, 무료상담 등을 하며 지역사회와 같이 호흡해왔다. 제 정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계양을은 16~18대까지 송영길 시장이 3선을 했고, 2010년 7·28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최근에 터진 '돈봉투 파문' 당사자인 민주당 김희갑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지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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