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자터널, 통행량 늘어도 적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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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민자터널, 통행량 늘어도 적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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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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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량 수요 실제보다 과도하게 예측한 탓

인천지역 민자 터널들의 차량 통행량이 매년 늘고 있지만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학터널 차량 통행량은 2002년 개통 첫해 2만3천79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3만4천705대에 이르렀다. 올해도 지난 9월말 현재 3만3천406대가 이용해 지난해 전체 통행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원적산터널도 2004년 개통 첫해 6천664대가 이용한데 이어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9월 현재 1만871대가 이용했다.

만월산터널 역시 2005년 개통 첫해 1만1천163대가 이용한 뒤 매년 통행량이 늘어나 지난 9월 현재 2만1천100대가 이용했다.

그러나 차량 통행이 늘어나도 이들 터널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개통 첫해 각 터널의 적자 규모는 문학 43억3천만원, 원적산 26억4천만원, 만월산 33억1천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문학 65억5천만원, 원적산 78억8천만원, 만월산 99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차량 통행량과 상관 없이 적자 폭이 늘고 있는 것은 민간 투자 유치 당시 책정된 예상 교통량보다 실제 교통량이 크게 작기 때문이다.

문학터널은 실제 통행량이 예상통행량의 59%에 머물고 있고,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의 실제 통행량도 예상치에 비해 29%, 3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통행량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초기 건설 비용이 예상했던 것 만큼 회수되지 않아 민자터널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민자터널 적자 규모 증가는 고스란히 인천시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각 터널의 민간사업자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30년간(문학터널은 20년간) 적자분 일부를 보전해줘야 한다.

인천시가 문학터널에 지급한 적자 보전금액은 개통 첫해 35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늘었다.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의 재정 지원액도 각각 23억원에서 68억원으로, 28억원에서 59억원으로 늘어났다.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터널들의 교통량 수요를 실제보다 과도하게 예측한 탓에 민자 터널들이 시 재정을 옥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배찬웅 인천시 도로시설팀장은 "실제 교통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져 민자 터널들의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 사업자들의 적자 해소를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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