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겨울철 경인아라뱃길 운용 대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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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겨울철 경인아라뱃길 운용 대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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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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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예보시 관리선 띄워 결빙 막는 등 다각적인 방안 세워

한국수자원공사가 겨울철 경인아라뱃길 선박 운용 대책 마련에 고민을 하고 있다.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겨울철 아라뱃길 수로의 물이 얼면서 선박이 운항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기상청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올 초 한강에는 지난 1월2일 물이 얼기 시작해 2월1일 해빙되면서 1개월 동안 유람선 운항이 수차례 차질을 빚었다. 인천기상대는 오는 12월에는 인천지역 기온이 평년(영하1~영상1도)과 비슷하고 내년 1월은 평년(영하4~영하2도)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가 통항하는 낮에는 덜 하겠지만 배가 다니지 않는 밤과 새벽 시간대에 물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인공 수로여서 물의 흐름이 일정한 데다 유속도 초속 0.035m로 빠른 편이 아니다.

수자원공사는 미 육군 공병단에 아라뱃길 결빙대책에 관한 용역조사를 의뢰해 지난 9월 결과를 통보받았다.

조사 결과 평년 기온을 전제할 때 아라뱃길 수로의 물은 12~14cm 두께로 얼어붙는 것으로 추정됐다. 10년 빈도로 찾아오는 추위에는 18cm까지 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병단은 결빙 방지 구조물 설치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대신 2~3년 동안 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할 것을 수자원공사에 제안했다.

수자원공사는 선수 철판 두께가 최소 1.5cm 이상인 화물선의 경우 배가 다니면서 두께 25cm 이상의 얼음을 깰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판이 아예 없거나 화물선에 비해 철판 두께가 얇은 유람선이 문제다.

수자원공사는 극심한 한파가 예보되면 자사 관리선을 일정한 주기로 운항하면서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결빙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김포터미널 갑문에 유수 흐름장치와 수로 전 구간에 폭기 장치 8대를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관리선이 다니면서 항주파를 만들어 결빙을 막을 수 있고 아라뱃길의 경우 서해에서 염분이 유입돼 한강물보다 어는 점이 더 낮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시범 운항 기간 이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 예산을 들여 수역 벽면을 매끈한 재질로 코팅하거나 에어버블, 스팀기 등을 설치해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29일 700t급 유람선 하모니호 취항을 시작으로 아라뱃길을 임시 개통했다. 선박 운항 구간을 순차적으로 늘려 내년 5월 시범 운항 기간까지 유람선과 화물선 각 9척을 아라뱃길에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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