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2명 모두 탈당한 부평구, 민주당 강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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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2명 모두 탈당한 부평구, 민주당 강세 이어질까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3.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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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분석] ⑤부평구 갑·을 선거구
부평갑 - 해직기자 노종면 · 지역정치인 유제홍 2자 대결
부평을 - 민주·국힘·정의·새로운미래 4자 대결, 셈법 복잡

 

부평구는 계양구와 함께 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3개월 뒤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부평구는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을 정도다. 

다만 원도심 위주의 갑 선거구, 삼산동 등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을 선거구의 투표 성향 차이는 분명하다.

부평구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 등을 포함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15만9,280표(50.4%)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14만1,072표(44.63%)를 줬다. 낙선한 이 후보가 1만8,208표(5.76%p)를 더 가져갔다.

갑·을 모두 이 후보가 이겼다. 갑에서는 이재명 7만2,871표(49.62%), 윤석열 6만6,731표(45.44%)로 6,140표(4.18%p) 차이가 났다. 을은 이재명 6만8,977표(50.8%), 윤석열 6만392표(44.48%)로 8,585표(6.32%p) 차이가 났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9만9,177표(48.94%)로 9만4,474표(46.62%)의 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4,703표(2.32%p) 앞섰다.

인천 전체 선거 결과 유 후보가 8만8,365표(7.21%p) 앞섰는데, 부평구에선 차이가 줄었다.

갑에서는 박남춘 4만466표(44.74%)와 유정복 4만6,375표(51.28%)로 유 후보가 5,909표(6.53%) 앞섰는데, 을에서는 박남춘 4만2,861표(47.43%)와 유정복 4만3,339표(47.96%)로 차이가 478표(0.52%p)로 줄었다.

함께 치러진 구청장 선거는 갑에서 민주당 차준택 4만3,134표(47.69%), 국민의힘 유제홍 4만5,367표(50.15%)로 유 후보가 2,233표(2.46%) 앞섰다.

반면 을에서는 차준택 후보가 4만6,595표(51.59%)로 4만2,124표(46.64%)를 받은 유제홍 후보에 4,471표(4.95%) 앞서면서 당선됐다.

갑에서 뒤진 표 차이를 을에서 회복해 차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인천 부평갑의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제홍 국민의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인천 부평갑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유제홍 국민의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복잡한 구도 정리된 부평갑, 노종면·유제홍 양자 대결

부평갑은 복잡했던 선거 구도가 노종면 민주당 후보와 유제홍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한 지역구 현역 이성만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불출마로 돌아섰고,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문병호 전 의원도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노종면 후보는 민주당 영입인재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부평 출신으로 인천산곡초·부평동중·부평고를 졸업한 그는 이성만 무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홍미영·신은호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YTN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기자 때 돌발영상을, PD 때 뉴스창을 기획·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언론특보를 지낸 구본홍 사장 취임에 반대했다가 2008년 해직됐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복직했다.

유제홍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출신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부평에서 잔뼈가 굵었다.

30대 나이였던 2010년부터 지방선거와 총선에 꾸준히 출마한 그는 한 차례 인천시의원에 당선됐고, 이번 총선에서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으면서 차기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예약했다.

지난 부평구청장 선거에서 차준택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갑 선거구에선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부평갑은 15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과 전신 정당이 4번을,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3번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인천 부평을의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김응호 녹색정의당 후보,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왼쪽부터) 인천 부평을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김응호 녹색정의당 후보,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셈법 복잡한 부평을, 박선원·이현웅·김응호·홍영표 4자 대결

부평을은 주요 정당 후보만 4명이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박선원 후보, 국민의힘은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은 이현웅 후보, 녹색정의당은 부평을에서만 3번째 총선에 출마하는 김응호 후보, 컷오프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지역구 4선의 현역 홍영표 후보가 있다.

우선 구도는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에게 웃어준다.

박선원·홍영표 후보가 표를 나눠 갖고, 지난 총선에서 6.04%를 득표한 김응호 후보가 5% 이상을 가져간다면 이 후보 입장에선 40% 득표만으로도 당선을 노려볼만하다.

국민의힘은 최근 3번의 총선에서 41.2%(19대), 31.27%(20대), 36.11%(21대)를 득표했다.

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선원 후보가 선전하는 반면 홍영표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선원 후보 입장에선 최상의 그림이지만, 반사이익을 노려야 하는 이현웅 후보 입장에선 가장 피해야할 시나리오다.

지방의원들까지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홍영표 후보 캠프도, 인천지역 유일한 지역구 출마자로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녹색정의당 김응호 후보 캠프도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에 술렁이는 분위기다.

부평을은 삼산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 지역과 부평산단 등 공장 밀집지역인 청천동 주민들의 요구가 극명하게 나뉜다. 유권자들은 1113 공병단 땅 활용, 부평산단 현대화와 생활환경 개선 공약에 관심을 가진다.

부평을은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최용규 의원이 당선된 뒤부터 내리 6번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왔다.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구본철 의원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됐고 2009년 재선거를 통해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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