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대회를 유치하면서 '이면계약'을 체결해 1500만 달러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상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조직위가 지난해 11월 아무런 사전 협상 없이 홍보비 1500만 달러를 OCA에 지급했다"면서 "이미 인천시가 홍보비 명목으로 금액을 정해놓아 집행했을 뿐이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OCA와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지만 이미 다 건네준 상황에서 협상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협의를 거쳐 돈을 주지 않아 1500만 달러를 사실상 '상납’한 꼴이 된 조직위의 '무위도식'적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대회 집행위원장인 송영길 인천시장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어떻게 집행위원장도 모르게 1500만 달러란 거액이 지급될 수 있었는지 황당하고, 조직위 운영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번 홍보비 지급은 공식적인 개최도시계약이 아닌 사실상 '이면계약'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인천시가 대회 유치를 대가로 거액의 현금을 '상납'하기로 약속하고 추후 이를 이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 자료를 근거로 "인천시가 대회 유치 전 OCA 요구에 따라 대회 마케팅 총수입 중 3분의1을 현금으로 OCA에 지급한다고 약속해 흑자대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들은 그러면서 "권한도 없고 적자대회로 치러질 아시안게임을 인천시가 왜 해야 하는지 다시 커다란 회의가 든다"면서 "인천시는 노예계약 수준의 이면계약을 다시 재협상해야 하고, 송 시장은 아시안게임 반납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즉각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방만 운영, 인사전횡, 무능력 등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낸 조직위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개혁과 책임자 엄중문책을 통해 조직을 쇄신시켜야 한다"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조직위 해체 운동과 아시안게임 반납운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aste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