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드림파크 골프장 농약 사용량 허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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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공사, 드림파크 골프장 농약 사용량 허위 신고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3.10.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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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신고로 농약 사용 적은 골프장 선정
공사 "단순 업무 실수, 재발 방지 노력"
인천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 골프장.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 서구에 있는 드림파크 골프장.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 골프장이 농약 사용량을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오류를 인정하면서 단순한 업무 실수를 주장한다.

23일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수원병)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농약 사용량이 실제 사용량보다 100분의 1 이상으로 축소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 공시에는 지난해 드림파크 골프장의 농약사용량은 단위면적인 1㏊에 0.03㎏으로, 전국 골프장 가운데 화학농약을 가장 적게 썼다.

지난해 신고한 수치는 2020년 자료다.

올해 공시된 드림파크 골프장의 2021년 수치는 1㏊에 1.25㎏으로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김영진 의원이 드림파크 골프장 운영자인 수도권매립지관리(SL)공사에서 받은 자료에는 공사가 실제 사용한 농약량은 2020년 3.20㎏/㏊, 2021년 3.22㎏/㏊다.

환경부에 신고된 농약사용량보다 107배 넘게 높은 수치다.

환경부는 축소 신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드림파크 골프장을 2022년 국내 540여개 골프장 가운데 화학농약 사용이 가장 적은 곳으로, 올해도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선정했다.

실제 농약사용량을 대입하면 드림파크 골프장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에서 제외된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지난해 7월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로 과태료 150만원과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 미준수로 이행조치 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영진 의원은 “허위로 소비자를 속이고 친환경 골프장 이미지를 만든 그린워싱(가짜 친환경)이다. 공사에 대한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경부는 관리·감독 강화와 허위 작성 사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단순 실수라고 항변한다.

공사 관계자는 "단위면적을 대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고의가 아니다"며 "별도의 내부 확인절차가 없어 오류를 늦게 확인했다.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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