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의 첫 대화에 "만족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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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의 첫 대화에 "만족했나요?"
  • 김주희
  • 승인 2010.10.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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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긍정적…민원성 질의가 대부분

취재: 김주희 기자


27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대화'에서
송영길 시장이 답변을 위해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송영길 시장이 정례적으로 시민을 만나 어려움과 건의를 듣기로 했다. 매월 넷째주 목요일을 '시민과 대화의 날'로 정했다.

그 첫 만남이 27일 오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있었다.

앞서 시는 송 시장과 대화를 할 7명을 선정했다. 대화를 신청한 13명 중 나머지 시민에 대해서는 시가 서면으로 답변하거나 신청자가 취소한 경우도 있었다.

우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된 대화에는 5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대화에서는 전정훈씨가 중복된 업무를 하는 기관이나 부서를 통폐합해 남는 예산으로 경로당을 짓거나 무료급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빼면, 행정기관과 마찰이 있는 민원성 질의가 대부분이었다.

박진성(박씨의 어머니가 참석)씨가 동인천 북광장 조성 사업에 따른 보상 문제를 제기했고, 박상복씨가 11월말 입주할 검단의 아파트 주변 기반시설과 도시철도 건설로 인해 예상되는 주민피해 대책 등을 요구했다.

김경준씨는 서창동~만수3지구간 도로개설을 촉구했고, 김상덕씨는 아시아경기대회 운동장 예정부지에서 하는 음식점을 폐업하는 데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다.


27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대화'에서 한 시민의 질문에
해당 기관의 간부가 현황판까지 보여주며 추진 사항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시민들이 제기한 문제와 관련된 공무원들이 주로 맡았다.

송 시장은 시민들에게 어려운 점이나 건의할 사항을 되묻고, 공무원들에게 검토할 사항을 지시하거나 시민에게 '트위터'를 통해서 진행되는 사항을 알려달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대화에 참가한 시민들은 '시장과의 대화'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시장'이 그 자리에 있어 "힘이 됐다"는 반응이었다.

대화를 신청한 아들 박진성씨를 대신해 참석한 박씨의 어머니는 이 자리에서 동인천 북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시의 퇴거 명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퇴거 기간을 조정해 줄 것을 부탁했다.

시는 이 지역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해 놓았다. 이 지역에는 현재 10여 가구가 보상 문제 등이 얽혀 아직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한테서 '법률상 문제이지만, 다시 한 번 체크(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은 박씨의 어머니는 대화 후 "시장을 만나기를 잘했다"면서 "퇴거 기간을 내년 5월쯤으로 조정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검단 오류지구에 들어서는 새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로 참석한 박상복씨도 시장과 대화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을 만난 것이) 보탬이 됐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같은 문제로 예전에 공무원에게 질의하면 답변을 듣는데 두 달이나 걸렸다"면서 "답변이 있어도 (공무원은) 윤곽만 말할 뿐 오늘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11월말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데, 이 아파트 주변의 도로 등 기반시설과 도시철도 공사에 따른 소음 등 주민피해를 우려하며 지난 6월부터 시 홈페이지 등에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날 시장과의 대화에선 관련 부서 공무원이 현황판까지 들고 나와 진행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며 방음벽 설치와 관련해 12월쯤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밝혔다.

박씨는 이에 대해 "(담당자가 한)답변의 80%는 이미 들었던 내용이었다"면서도 "그래도 시장과 함께 한 자리여서 믿음이 갔고, 다른 입주예정자들도 안심이 될 만한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도 이날 첫 '시민과의 대화'에 대해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공무원에게는 이런 자리가 사업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자리로 될 것이고, 나한테도 시정을 다시 한 번 살피고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월 넷째주 '시민과 대화'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를 통해서 신청하면 된다.

시는 단순 민원이나 전자민원으로 처리가 가능한 사안은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종합해 매월 5~10건의 대화를 주선하기로 했다.

시장과 시민이 대화하는 자리에는 시 간부와 특별보좌관이 배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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