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성적 낮거나 신임 교사 섬으로 강제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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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성적 낮거나 신임 교사 섬으로 강제 발령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07.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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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교사 근무 외면… 시교육청 "섬 배치 위해 신규 뽑을 지경"



인천시교육청이 교원 임용고사 성적이 낮은 신규 교사나 타시·도에서 전입해온 낮은 경력 교사들을 섬지역 학교로 발령내고 있다.

5일 시교육청의 도서·벽지학교 신규교사 전보 현황을 학교 별로 보면, 올해 연평고등학교에 발령난 교사 8명 가운데 6명은 신규 교사였다.

백령고등학교는 7명 가운데 4명, 대청고등학교는 10명 가운데 6명, 덕적고등학교는 8명 가운데 7명, 강화고등학교는 11명 가운데 3명, 서도고등학교는 3명 가운데 3명, 인천영흥고등학교는 9명 가운데 4명으로 신규 교사들이 발령을 받았다.

이들 도서·벽지학교의 최근 3년 신규 교사 채용을 보면 2016년엔 36.1%가 신규교사였고, 2017년 47.1%, 올해는 전체 124명 교사 가운데 52.4%(65명)가 신규 교사로 채워져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도서·벽지학교로 발령난 교사들은 1~2년만에 시내 학교로 전보를 희망해 떠나가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이들 학교의 교육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력교사들이 도서·벽지학교 근무를 꺼리는 이유는 도서·벽지학교 근무가 시내 학교에 근무하면서 받을 수 있는 승진가산점보다 많지 않은 게 요인으로 손꼽힌다.

평교사들은 승진하기 위해 시내 학교에서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해서 받는 승진 가산점이 섬에서 근무하면서 받는 가산점보다 많은 만큼 굳이 월 3~5만원으로 적은 수당을 받으면서 도서·벽지 학교에 근무할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과거 도서·벽지학교 근무가 승진의 통로로 쓰인다는 비판여론에 따라 도서·벽지에 근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승진가산점을 점차 줄여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벽지학교에 희망하는 경력교사들이 적어 신규교사와 타시·시도 전입자를 강제 발령내고 있다”며 “섬에 갈 교사를 뽑기 위해 신규를 뽑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섬 지역 중등학교들의 사정은 심각하다”며 “경력교사들이 근무할 수 있는 유인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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