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여, 목소리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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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여, 목소리를 높여라!
  • 이병기
  • 승인 2010.10.15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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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청소년 웹진 'MOO 기자단'이 보는 세상


(왼)김하은(인천여고2), 성다인(인천여고2) 인천시 청소년 웹진 'MOO' 기자

취재: 이병기 기자

"요즘 친구들에겐 대부분 꿈이 없어요.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진학하는 게 꿈이라면 꿈이죠. 반면 우리들은 꿈을 찾아 노력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기자'라는 직업이 냉철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데, 청소년 기자 활동 역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여러 경험도 할 수 있구요. 공부에 지장도 없답니다. 소중한 시간이예요." - 김하은, 성다인 인천시 청소년 웹진 'MOO' 청소년 기자

많은 청소년들이 '꿈' 대신 '학벌'과 '물질'을 쫓는 요즘,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멋진' 청소년들이 있다.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웹진 MOO(Mirror Of Our youth)'는 청소년들의 사이버 공간으로, 지난 2001년 창간 이후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 제공과 의견 수렴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란 의미를 지닌 청소년 웹진 MOO 기자단은 올해 말 10기 활동 종료를 앞두고 2011년 청소년들의 소식을 담아낼 11기 기자단을 모집중이다.

'꿈'을 찾아 노력하는 '알짜배기'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며칠 전 인천여고 앞에서 10기 청소년 기자단 김하은(인천여고2) 편집장과 성다인(인천여고2) 부편집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친구랑 같이 하게 됐어요. '청소년 기자'라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신기했어요. 그땐 '그냥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원래 꿈이 변호사나 교사였는데, 꿈도 바뀌었어요. 지금은 PD나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요." - 성다인 학생

"제 꿈은 원래 PD나 영상관련 직업이었어요. 그러던 차에 청소년 기자단을 알게 됐고, 꿈의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어요. '글'이라는 것도 매력 있는 매체라고 생각했죠. 사람들은 책을 통해 가치관이나 사고력을 형성하잖아요. 기사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 김하은 학생

호기심에 시작한 청소년 기자 활동이 이들에겐 소중한 '기회'로 다가왔다. '인생의 전환점'이 됐을 만큼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 준 청소년 기자 활동이기에 기자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청소년 웹진 'MOO' 기자단은 보통 1년을 기준으로 활동하지만, 활동 여부에 따라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하은 학생과 다인 학생 모두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성다인 학생"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이 정말 좋아요. 가족 같아요. '추억'이란 게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편인데,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한 경험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 뿌듯하죠. 모두 '동고동락' 한 사이잖아요." - 김하은 학생

편집장을 맡고 있는 김하은 학생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책임감이 무겁다.

"우리는 다른 아이들을 이끄는 입장이기 때문에 신경을 더 쓰는 편이예요. 기사에서 전체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구요. 기사를 써야 하는데, 가끔씩 친구들이 쓰지 않으면 난감할 때도 있어요. 기자단에 모인 아이들 모두 자신의 꿈과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죠. 2년째 활동하다 보니 새로운 기수 친구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이 크답니다."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취재도 많을 터이다. 다인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장선생님 인터뷰'라고 답한다.

"한 번은 교장선생님 인터뷰 숙제가 있었어요. 교장선생님은 평소에 잘 볼 기회가 없는데, 인터뷰를 하니 덕담도 해주시고 '기자가 돼서 다시 만나자'고 말씀하셔서 좋았어요."

김하은 학생청소년 기자의 특성상 방송이나 패션, 문화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는 반면, 다인 학생의 '중학생 야자, 잘 이뤄지고 있을까?(청소년 웹진 MOO, 2010. 9. 24일자)' 기사는 청소년들의 현 교육 실태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취재였다. 

올해 말 10기 청소년 기자 활동 마감을 앞두고 두 학생 모두 '치열한 현장'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이들은 "진짜 기자처럼 카메라를 들고 시위 현장에 서 보고 싶다"면서 "약간 무섭기도 하고 위험할 수도 있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다.

11기 청소년 기자단은 인천에 거주하는 15~17세까지 청소년들이 지원할 수 있다. 지난 5일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해 오는 11월1일까지 취재와 촬영편집 기자로 나눠 모집한다. 총 3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하며 선발된 인원은 월 2회 편집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매월 3건 이상의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또 기본적인 기자교육과 더불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대축제 등 청소년 관련 행사나 인천시의 다양한 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홈페이지(http://moo.incheon.go.kr)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시청 아동청소년과(032-440-2844)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나라가 학벌과 물질을 중요시하면서 아이들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좋은 대학, 돈 많이 버는 직장만 가려고 하거든요. 꿈을 키울 나이인데도 어른들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는 거죠. 안타깝죠.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 김하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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