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강화군 양도면 조산리의 논과 밭.
올 여름 고온현상과 잦은 비로 인천시 강화군에 벼 병충해와 쓰러짐 피해가 많아지면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각 읍·면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강화지역 전체 1만1천628㏊의 벼 재배면적 가운데 22%가량인 2천556㏊에서 벼멸구(1천908㏊)와 백수피해(648㏊)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동면 969㏊, 삼산면 357㏊, 내가면 124㏊ 등 세 지역의 피해면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태풍 '곤파스'와 '말로', 잦은 집중호우로 도복과 침수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군 관계자는 "비가 계속 내려 농가에서 병충해 방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도복·침수된 논에 벼멸구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이전에도 멸구는 발생했지만 이렇게 큰 피해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8∼9월 강화지역에는 총 22일간 779.6㎜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6㎜(강우일수 7일)에 비해 8배나 많은 양이다.
군은 병충해와 도복 피해가 극심함에 따라 올해 벼 생산량이 작년 5만280t에서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피해지역 벼 생산량은 작년 대비 50%나 떨어질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병충해와 도복 피해로 농가가 입을 손실만 총 119억1천7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농림식품부에 농가 피해 보상 건의를 추진하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시 관계자는 "병충해 피해면적이 강화 전체 논 면적의 6분의 1정도"라며 "정부가 피해 농가에 보상을 해주도록 최대한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