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만나는 일상의 물건, 예술
상태바
섬에서 만나는 일상의 물건, 예술
  • 류재형
  • 승인 2016.04.20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힐링의 섬, 문갑도] (8)마을에서 만나는 정겨운 물건들


경로당 옆으로 아침의 깊은 햇살이 비추일 때 섬에서의 조용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인구 7-80명의 평화로운 마을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평균연령 60세 이상의 이 섬은 아파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들이 펼쳐집니다.
삶 그 자체에 아무런 제약이 필요없고, 필요에 의해서 물건들은 가장 편리한 곳에 배치합니다.
항상 손이 닿는 곳, 그 곳에 애정이 깃들여 있습니다.
그 물건들에는 사람의 따스한 정이 느껴지고 자식, 손주에 대한 사랑이 묻어있는 섬의 소소한 집안 풍광은 정겹습니다.
 
무언가 다른 그 것, 사물들은 은유, 즉 메타포가 드러납니다.
물건 뒤에는 그것들의 실재(實在)가 있습니다.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메타포는 상징이며 빛이 다가와 큰 힘을 발휘합니다. 빛은 신비나 초월적인 것들을 표현하지만 컬러나 형태에서 사물과 어우러져 굉장한 힘을 드러냅니다.
사람의 이야기가 이 속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빛은 위대하고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데페이즈망(불어, 서로 충돌하고 이상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상징 속에서 서로 다른 물건들의 소리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컬러와 형태는 어우러져 충돌하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에도 자신의 컬러를 유지합니다. 간혹 바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면에 울림은 여전합니다. 내면의 시선은 주관적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직접적이며 설명이 필요없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섬에서 만나는 이런 일상의 물건들은 예술입니다. 예술이 별거 있나요, 살아가는 것이 예술이고 놓여진 곳의 배치가 예술입니다. 예술의 대상은 곳곳에 존재합니다.
[예술가의 지도(地圖)]를 펴낸 김미라는 ‘예술가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서로 나누고 돕고 동시대에 함께 발전하며 거대한 물결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마을 분들과 교감하고 동감(同感)하는 것, 이것이 아래 사진에서 나타나는 메타포의 예술을 공감(共感)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인간적인 생각, 흔적, 시(時)적인 의미, 철학적 사고로 보고 느낍니다.
사진은 기계적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긴장이나 콘트라스트, 빛의 신비로움을 따라 갑니다.
물리적으로 놓여 있는 사물을 보고 깊은 관찰로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사진은 찍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