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설 특집 ‘2015 그린어워드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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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설 특집 ‘2015 그린어워드 수상자’ 발표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2.17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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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가치를 구현한 각 분야에 올 해부터 첫 수여

 
녹색당은 2월 17일 설 특집 ‘2015 그린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린 어워드’는 2014년 녹색 가치를 구현하거나 2015년을 더 푸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녹색 스타, 녹색 유망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선정자를 정했다.

밀양 관련 행동이나 작품이 3개 부문에서 선정되었고 세월호 관련 행동 및 작품도 2개 부분에서 선정되었다. 이효리, 유희열 씨의 이름도 보인다. 불명예 부분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녹색당 그린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지난 2월 6일까지 각 부문의 후보를 추천받아 지난 10일 심사를 진행했다. 녹색당 언론홍보기획단, 당내 문화예술 의제모임 ‘녹색예술공동체’, 녹색당 상벌위원회 등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선정자를 확정했으며, ‘적(敵)녹색인생’은 당원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녹색 움직임’에는 ‘단원고 생존 학생의 안산~국회 1박 2일 행진’과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들의 송전탑 부수기 퍼포먼스’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녹색 SNS’ 부문으로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생태 보호, 생명권 옹호 등의 활동을 해온 가수 이효리 씨의 트위터가 선정되었다.

 

녹색을 파괴하는 ‘적녹색인생’에는 4대강 파괴의 주역으로 최근 자화자찬 회고록을 낸 이명박 전 대통령, 식량 안전을 위협하는 몬산토(코리아), 핵발전의 중심 한국수력원자력,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밀어붙이는 한국전력공사 등이 후보로 꼽혔으며, 당원 설문조사 결과 283표 중 166표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되었다.
 

비밀스러운 정치 및 행정에 수여되는 ‘안알랴줌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돌아갔다. 녹색당과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에서 생산하거나 접수한 기록물의 목록 공개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녹색당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청와대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
 

‘녹색 음악’으로는 유희열 씨가 작곡한 <엄마의 바다>가 선정되었다. 김윤아 씨의 허밍이 함께한 이 연주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며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곡의 음원은 지난해 5월 12일 무료로 공개된 바 있다.
 

‘녹색 영화’는 삼성반도체 공정에서 백혈병에 걸린 고 황유미 씨와 그 아버지 황상기 씨의 투병과 투쟁을 다룬 <또 하나의 약속>에게 돌아갔다. 선정위원회 측은 “산업재해와 직업병은 회색문명의 대표적인 사례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녹색”이라고 밝혔다.
 

‘녹색 책’과 ‘녹색 사진’은 모두 밀양 관련 작품에 돌아갔다. ‘녹색 책’에는 밀양구술프로젝트, <밀양을 살다>가 선정되었고, ‘녹색 사진’에는 장영식 작가의 사진집 <밀양 아리랑>이 뽑혔다. 선정위원회 측은 여러 부문의 선정자가 밀양에 관련된 것에 관해 “그린 어워드는 사회운동에 우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성을 심사한 것일 뿐”이라며 “밀양뿐만 아니라 청도 송전탑 반대 투쟁 등 각지의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시선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녹색 기사’에는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였던 <“경주 방폐장 아래 지진단층 관통” 위험성 경고>에 돌아갔다. 여러 기사가 열띤 경합을 벌였는데 JTBC ‘뉴스룸’이 핵이나 4대강 공사에 관련된 보도들을 집요하게 파헤친 것이 최종 선정에서 크게 작용했다.
 

한편 ‘영입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정치인’으로는 핵발전에서 동물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녹색 의제를 다뤄온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삼척 반핵운동의 선봉장이자 반핵 후보로 재선된 바 있는 이광우 삼척시의회 의원(무소속), 진보정당운동에 녹색 정치 담론을 불러 일으킨 김현우 전 진보신당 녹색위원장 등이 꼽혔다.
 

각 부문 선정의 배경과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녹색 움직임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안산~국회 행진’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송전탑 모형 부수기 퍼포먼스’

공동 수상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청소년들이 아픔을 딛고 진상 규명을 요구한 행진. 노년에 공권력의 탄압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벌인 경쾌한 퍼포먼스. 눈물겨운 모습 한편으로 어두운 세상에 내려진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었다. 절망 속 희망을 가리킨 두 움직임을 공동으로 선정했다.
 

- 녹색 SNS

이효리 트위터

 
얼마 전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다시 급부상시키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이효리 씨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생명권 보호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서 트위터를 통해 제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이다.

 

- 녹색 예술 음악 부문

유희열(feat. 김윤아), <엄마의 바다>

 
가사 없이 연주와 허밍으로 이뤄진 이 곡은 고요한 듯한 밤바다 아래를 떠도는 넋의 메시지를 형상화한 듯하다. 반복되는 비트는 배에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고, 동시에 탐욕을 위해 생명이 희생되지 않는 미래사회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다.

 

- 녹색 예술 영화 부문

<또 하나의 약속> (김태윤 감독) 

 

산업재해와 직업병은 회색문명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녹색은 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삼성이라는 강대기업의 그늘을 다룬 탓에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상업영화임에도 제작과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과 개봉 촉구 여론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 녹색 예술 책 부문

밀양구술프로젝트, <밀양을 살다>

 

투쟁 르포가 가질 수 있는 상투성을 극복했다는 데 선정위원단은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기록노동자, 작가, 인권운동가, 여성학자 등이 밀양의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는 주민들의 구술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할머니들은 투쟁 주민으로서만이 아닌 여성으로서, 긴 인생을 살아온 노인으로서 조명된 것에도 의의가 있다.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실감이 큰 작품이다.

 

- 녹색 예술 사진 부문

장영식, <밀양 아리랑> (눈빛)

 

765KV의 고압송전선로보다 더 강력했던 밀양 주민들의 투쟁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공권력과 주민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벌어진 필사적 저항을 제대로 포착해내어 흑백으로 구현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작가에게 예술적 자질 뿐 아니라 탁월한 현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밀양 관련 움직임이나 작품이 3개 부문에서 선정되었다. 이것은 그러나 선정위원단이 여러 사회운동 가운데 밀양 투쟁을 가장 앞세운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린 어워드는 사회운동에 우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성을 심사해서 수여될 뿐이다. 밀양 뿐만 아니라 청도 송전탑 반대 투쟁 등 각지의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시선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 녹색 기사

JTBC ‘뉴스룸’ 윤정식 기자, <“경주 방폐장 아래 지진단층 관통” 위험성 경고>

 

선정위원들이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문이다. 급박하게 타전된 특종 기사부터 탐사 보도가 돋보였던 심층 기사까지 여러 뛰어난 작품들이 있었다. 고심 끝에 지난 한 해 JTBC 뉴스룸이 핵발전, 4대강 사업 등에 관련해 집요하게 보도했고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본 기사를 선정했다.

 

- 영입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정치인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핵발전에서 동물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녹색 의제를 다뤄왔다.

이광우 삼척시의회 의원(무소속): 삼척 반핵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반핵 후보로 재선에도 성공했다.

김현우 전 진보신당 녹색위원장: 진보정당운동에 녹색 정치 담론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 적녹색인생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몬산토(코리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공사가 경합한 끝에 당원 설문조사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대통령 당선 당시에도 과반 득표를 하지는 못했던 이 전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로 당선되었다. 참고로 대선 때 기호 2번이었던 이명박 후보는 이번 설문항목에서는 기호 1번이었다. 혹시 이것 때문에 몰표를 받았다고 생각해서 억울하다면, 녹색당이 주장해온 기호 제도 폐지에 동참하기 바란다.

 

- 안알랴줌상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일고의 망설임 없이 선정되었다. 당원의 후보 추천 단계에서 이미 선정이 유력시되었다. 어느 추천자는 추천 사유로 “알면서~”라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 녹색당과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에서 생산하거나 접수한 기록물의 목록 공개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녹색당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하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알랴줌상’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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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천사 2015-02-26 10:21:46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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