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도심 재생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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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도심 재생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09.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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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후 박사, 남구청서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 강연
인천시 남구가 9월6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대회의실에서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 김정후 박사를 초빙해 '유럽의 원도심 재생과 교훈'을 주제를 갖고 주민주도형 ‘마을만들기’에 대한 강연을 열었다. 

김 박사는 강연 모두에서 남구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인천교육대학 캠퍼스를 재건축해 구청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강연취지와 부합하는 장소라고  남구청을  추켜세웠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재생하여 사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은 경제성과 사회성, 지역성, 균형발전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라는 것.

반면 ‘맘모스체육관’으로 불렸던 선인체육관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존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축물일지라도 지역사회와 협의해 새로운 용도로 활용해나가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본질에 맞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은 유럽의 도시재생사업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그 핵심적인 비결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김 박사는 도시재생은 무엇보다 문화예술을 비롯해 지역성과 역사성, 평등 또는 균형발전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지방자체단체들의 도시재생사업은 문화예술 사업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박물관 또는 미술관 짓기’이다. 김 박사에 따르면 국내 박물관의 개수는 무려 3,000여 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한 해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곳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문화예술 사업이 도시재생의 특효약인 것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또, 김 박사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개념으로 ‘지속가능성’을 지적했다. 지속가능성은 매우 다양한 가치를 포함한 것으로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그리고 환경적 가치 이 세 가지가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축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사례로 소개된 사례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Bilbao Guggenheim) 미술관과 런던의 밀레니엄(Millennium) 기념물, 프랑스 파리의 프로므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 오스트리아 그라쯔의 쿤스트하우스(Kunsthaus), 비엔나의 가소메터시티(Gasometer City) 등이 소개됐다.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에서 출발해 지역과 지역 간의 균형발전(equilibrium)을 이룸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그리고 낡은 것을 없애기보다는 재활용함으로써 경제와 환경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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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프로므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 사례를 소개하는 김정후 박사. 프로므나드 플랑테는 도심 가운데를 관통하는 폐선(철로)을 재활용한 사례로, 상층부에 녹지를 조성해 산책로를 만들고 아래는 상가를 조성했다. 그럼으로써 폐선을 철거하고 무언가를 새로 짓는 수조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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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중인 김정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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