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인, 그들의 '행복한 동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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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인, 그들의 '행복한 동행'이 시작됐다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08.07 2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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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노조, 장애인과 함께하는 여름캠프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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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이 시작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가족과 인천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이 함께하는 여름캠프’가 8월 12일(월)부터 14일(수)까지 2박3일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다.
 
인천광역시 19개 장애인시설 장애인 20명과 직원 20명(간호사, 물리치료사, 생활교사 포함),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직원 자녀(장애인) 20명, 협회 및 한국지엠지부 진행팀 10명이 참여한다. 모두 90명으로 구성된 이번 캠프팀은 8월 7일 한국지엠 노조 복지회관 소강당에서 2차 모임을 갖고 최종점검을 했다.
 
주최측은 이번 캠프를 통해 장애인들이 “새로운 환경에 접함으로써 사회 환경의 적응력을 향상시켜 하늘, 바다, 바람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통해 지친 심신이 치유될 것”이며 “부모와 떨어져 있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캠프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한국지엠 노조 가족의 부모에게 짧은 일정이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자녀에게는 힐링캠프를 통한 자립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또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거주시설 이용인에게 2박3일 동안의 힐링캠프를 통해 답답함을 해소하고 심신의 안정을 얻어 생활의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노동조합 조합원 자녀(장애인), 거주시설 이용인, 자원봉사자 등 결연을 통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사회성 개발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데 있다.
 
인천장애인복지시설 정하영 사무처장은 “직원, 봉사자, 장애시설아동, 지엠자녀가 한 조다. 아이들은 거의 다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이다. 다들 즐겁게 잘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점검을 하고 있는 여러 팀 가운데 한 팀을 찾아가봤다.
 
사회복지사 박순임씨는 “강화에 있는 색동원에서 왔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정말 좋다. 시설에서 사회로 나오기 힘든데, 금속노조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장애인에게도 힘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을 사회로 불러내고 싶다. 그래야 서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 애가 지적 3급이다. 세 살 때부터 오픈했다. 지금은 스물다섯살인데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평일에는 그룹홈에서 지내고 주말이면 집에 온다. 어려서부터 오픈해서 가능한 것이다”라며 “어려서부터 오픈하지 않으면 커서는 더 어렵다. 2박3일 경험이 10년, 20년 경험일 수도 있다. 지금 빨리 오픈해야 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 부모가 장애인의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기 애한테는 폐쇄적인 경우가 많다.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무척 소중하다”라면서 경험담을 전했다.
 
시설 교사로 참석하는 김신숙씨는 “장애우들이 제주도 가는 게 쉽지 않다.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제주도 다녀오면 뭔가 배워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엠직원인 소재석씨는 “직원 가운데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파본 사람이 남이 아파본 걸 안다. 조합원끼리 얘기할 때가 많다. 이런 장애 없는 부모들이 그 심정을 알겠나.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막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보고 직접 느껴야 한다”면서 딸 소희현양을 향해 활짝 웃었다.
 
소희현양은 이 자리에 온 가족과 함께했다. 아빠는 물론 엄마와 동생까지 나와 캠프를 잘 다녀오라는 응원을 보냈다. 희현양은 같은 조가 된 선생님들과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연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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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떨어져서 지낼 게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소재석씨는 “그전에 많이 오픈했기 때문에 괜찮다. 수학여행도 다녀왔고, 문학경기장으로 조정도 배우러 다닌다. 장애가 있는 아이일수록 운동을 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희현양은 “문학경기장에서 탁구와 빙상도 배울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들은 최종점검을 끝내고 월요일에 만날 장소를 확인했다. “월요일에 보자!”며 손을 흔드는 발걸음이 즐겁다. 희현이네 팀은 제주도로 떠나기도 전에 ‘행복한 동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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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임 2013-08-08 14:01:56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가족과 인천장애인거주시설 가족이 함께하는 여름캠프OT~
자원봉사자 접수후 2개월을 기다렸다.
최종 결정 연락을 받고 그들과의 2박3일 동행이 얼마나 소중해야 하는지를 마음으로 숙지하고 어제 소희현파트너와 가족을 만나면서~나또한 그들의 가족임을 가슴으로 느끼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환하게 웃으며 내곁으로 다가와준 희현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내가 희현을 만나고 온가족과 함께함이 짧은 시간이였지만 많이 흥분되었고 희현 부모엮시 나를 믿고 마음편히 캠프를 보낸다는 말씀에 감사합을 전하고 싶다.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가족과 인천장애인거주시설 가족이 함께하는 여름캠프가 행복한 동행으로 쭉~연결되길~ 강화부인 박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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